일본 후쿠오카 <라쿠스이엔>,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
후쿠오카의 12월 초는 매력적인 계절이다.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분위기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조용한 신사에 찾아가면 예쁘게 물든 단풍을 즐기며 경내를 둘러볼 수 있다. 하카타역이나 텐진역 일대에서는 밤을 아름답게 밝히는 일루미네이션 덕분에 겨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낮에는 한가을인데 밤에는 연말 겨울, 이렇게 두 계절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가을 단풍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꽤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여행자에게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 중 하나가 <라쿠스이엔(楽水園)>이다. <라쿠스이엔>은 작은 일본식 정원으로, 가벼운 산책을 겸해서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조밀하게 짜여 있는 정원의 풍경과 구조를 감상하기 좋은 곳이었다. 찻집에서 차를 내어주는 날도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갔던 날은 차를 마실 수 없었다. 대신 다다미 방에 앉아서 조용히 정원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여행하는 중간에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었달까?
특히 한국에서는 나뭇가지가 앙상해지는 12월임에도 이곳의 정원에는 여전히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다. 작은 폭포(?)도 있어서 정원 벤치에 앉아서 물소리를 들으며 힐링하기에도 좋았다. 가장 좋은 것은 하카타역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위치이다. 여행 동선을 짜기에도 가깝고, 입장료도 100엔이라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그 옆에 있는 <스미요시 신사(住吉神社)>와 묶어서 가니, 일본의 고유한 문화를 느끼는 기분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 한입 교자집으로 유명한 <하카타교자 유신(博多餃子 游心)>도 바로 근처에 있다.
저녁에는 하카타역과 텐진역의 일루미네이션과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길 수 있다. 반짝이는 불빛이 밤을 아름답게 밝혀주어서 겨울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12월임에도 날씨도 그리 춥지 않아서 야외에서 음식을 먹거나 마켓을 구경하기에도 좋았다. 그러고 보니 벌써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 서글프기도 하다. 후쿠오카 여행을 간다면 덥고 습한 여름보다는 겨울, 그것도 12월의 후쿠오카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라쿠스이엔(楽水園)
2 Chome-10-7 Sumiyoshi, Hakata Ward, Fukuoka, 812-0018 일본
- 하카타역
일본 〒812-0012 Fukuoka, Hakata Ward, 博多駅中央街1−1
- 텐진역
일본 〒810-0001 福岡県福岡市中央区天神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