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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로컬 맛집의 따뜻함

일본 후쿠오카 <니시진 타코야키 후미도(西新たこやき風味道)>

by 미니고래

친구와 모모치 해변에 다녀와서 정처 없이 걷다 보니 도착한 곳이 니시진역 근처였다. 니시진역 근처는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텐진역만큼 사람이 많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아한다. 현지인들의 일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위해서 여기저기 다니다가 우연히 작은 건물 안 골목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긴 뭐지?"

"가볼래?"


친구와 바로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서 있었던 곳은 다름 아닌 타코야키집인 <니시진 타코야키 후미도(西新たこやき風味道)>. 니시진역 근처를 여러 번 왔다 갔다 했어도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주 작은 골목 안쪽 깊숙하게 위치해 있었으니까. 보통 타코야키집이라고 하면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가게 안에서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다만 가게 내부는 언뜻 봐도 아주 좁아 보였다.


우리가 본 줄을 서 있는 모습은 오픈 시각에 맞추어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특이하게 이 가게는 늦은 오후에 오픈을 해서 자정까지 영업을 한다. 타코야키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기보다는 이자카야에 가깝달까? 마침 출출하던 차에 타코야키를 사서 먹어보기로 했다. 관광지가 아니라 그런지 가격도 아주 착하다. 8알(380엔)을 주문했는데, 타코야키를 굽고 있던 직원이 말하길 지금 굽고 있는 것은 먼저 주문이 들어온 것이라서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서 계산을 먼저 하고 30분 후에 다시 찾으러 가기로 했다. 타코야키를 굽는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쑥스럽게 웃으며 가능하다고 홍보를 많이 해달라고 하신다. (홍보를 원하셨으니 사진은 모자이크 하지 않기로 한다.)



가게 근처를 돌며 가차샵을 구경하고, 저녁을 먹을 만한 식당을 찾으며 30분을 보냈다. 30분 후 가게 앞으로 갔고, 약간의 기다림 후에 따끈따끈한 타코야키를 받을 수 있었다. 가게 앞으로 나와 포장된 타코야키를 먹으러 뚜껑을 열었는데, 기쁘게도 9알이 들어있다. 기다림에 대한 서비스였나 보다. 길거리 한구석에 서서 갓 구운 타코야키를 먹는데 제법 쌀쌀해진 저녁 날씨와 아주 잘 어울리는 따뜻한 맛이었다. 관광지에서 먹는 타코야키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간식으로 먹기에는 충분했다. 다음에는 가게 안에서 술 한잔에 타코야키를 먹어보는 것에 도전해 봐야겠다.





- 니시진 타코야키 후미도(西新たこやき風味道)

4 Chome-9-3 Nishijin, Sawara Ward, Fukuoka, 814-000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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