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풀풀 베이커리 하카타점(フルフル博多)>
일본은 맛있는 빵과 디저트로도 유명하다.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규슈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인 후쿠오카에도 유명한 빵집들이 많이 있다. 후쿠오카 3대 빵집 같은 것을 뽑아 놓은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그런지 길을 걷다 보면 여느 빵집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어느 빵집이 유명한지 사전 정보가 없더라도 걷다 보면 알게 될 것 같을 정도이다.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빵집들 중 우연히 가보게 된 곳이 하나 있다. <풀풀 베이커리 하카타점(フルフル博多)>이었다. 하카타역 주변을 걷고 있다가 곁에서 친구가 알려준 <풀풀 베이커리>는 특히 명란 바게트로 유명한 곳이다. 원래는 평소 거의 항상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마침 우리가 그 앞을 지날 때에는 마침 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아마도 평일 오후 2-3시쯤이라 주말 등에 비해 사람이 적었던 것 같다.) 줄을 오래 서는 것을 좋아하진 않아도, 이 정도라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친구들과 줄 끝에 가서 살포시 섰다.
손님들이 대부분 테이크아웃이라서 줄은 금방 줄었다. 10-15분쯤 기다렸을까?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쟁반과 집게를 들고 구경하면서 마음에 드는 빵을 담아 계산대로 향하면 된다. 이곳의 명물인 '명란 바게트'의 경우에는 계산대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어서, '명란 바게트'를 제외한 다른 빵을 살 계획이 없다면 쟁반과 집게도 필요 없다. 매장 안에는 <풀풀 베이커리>의 인기 TOP5 빵들이 선정되어 있었는데, '명란 바게트'가 단연 1위. 그리고 밤과 마카다미아 빵, 멜론빵, 카레빵, 마늘 바게트가 그 뒤를 이었다.
매장 안에 들어서서 다양한 빵들을 구경하며 '명란 바게트'에 대한 구매 의욕이 불타기 시작했다. 매장 안에서 10분 정도 더 줄을 선 후에야 드디어 계산대 근처에 도착! 계산대 앞에 있던 스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두 개를 담았다. 크기는 작았지만 150엔(테이크아웃 세금 8% 추가된 금액, 매장 취식 시 세금 10% 추가로 153엔)이라는 착한 가격의 스콘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얼그레이 스콘과 말차 스콘을 쟁반에 담고 '명란 바게트'(테이크아웃 가격 480엔)를 주문했다. 직원이 잘라줄지 통으로 줄지 물어보는데, 자르는 것이 나중에 먹기에도 편하니 대부분 잘라 달라고 한다. (계산대 옆에선 바게트만 잘라주는 직원이 따로 있을 정도)
내가 '명란 바게트'를 주문할 차례가 되었을 때, 마침 다 구워진 빵이 없어서 10분 정도 더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고작 10분 정도 더 기다려서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다면 언제나 대환영이니까 기쁜 마음으로 오케이! 그리고 10분 후 나는 따끈따끈 갓 구워져 나온 '명란 바게트'를 맛볼 수 있었다. 일단 어떤 빵이든 갓 구운 빵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맛! 거기다 명란이 바게트 사이에 가득 들어있어서 굉장한 감칠맛! 계속 손이 가는 맛이랄까? 친구들이랑 한 개를 그 자리에서 순삭하고, 따로 포장한 '명란 바게트'는 한국까지 가져와서 오븐에 데워 먹었다. 데워 먹어도 맛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역시 그 자리에서 갓 나온 '명란 바게트'의 맛이 단연 최고였다. 아! 얼그레이 스콘과 말차 스콘도 각각 홍차와 말차향이 많이 나고 달지 않아 맛있었다.
- 풀풀 베이커리 하카타점(フルフル博多)
9-3 Gionmachi, Hakata Ward, Fukuoka, 812-0038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