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키쿠타로 하카타점(菓匠きくたろう 博多店)>
하카타역 앞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저트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봤다. 고개를 들어 간판을 보니, <Kikutaro(키쿠타로)>라고 쓰여 있었다. 깔끔한 외관과 내부,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들. 이미 식사를 해서 배는 부르지만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디저트 배는 따로 있으니까 일단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으로 들어갔으나 이미 만석이라서 웨이팅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아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금세 좌석을 안내해 주었다. 아마도 빈 테이블이 있었지만 손님이 나간 자리를 치우느라 잠시 기다려 달라고 그랬던 모양이다.
가게 내부는 디저트를 준비하는 곳과 테이크아웃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진열된 곳, 가게에서 먹고 갈 수 있도록 손님들이 앉는 곳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었다. 주문은 테이블에 붙어있던 QR코드로 손쉽게 할 수 있었다. (메뉴 정보 https://www.kikutaro.net/cafe.html) 우리는 따뜻한 아메리카노(480엔)와 말차 케이크, 고구마 케이크, 젠자이를 주문했다. 디저트 가격은 대략 650-800엔 정도였는데, 음료와 함께 주문을 하면 가격이 조금 저렴해졌다.
주문을 하고 가게 안을 둘러보니, 끊임없이 손님이 오고 갔다. 다른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뭘 먹나 보니, 개인 화로에 당고를 직접 구워 먹기도 하고, 가볍게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 유명한 가게인 건가 싶어서 그때서야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다. 여기는 1950년 기타큐슈시에서 시작된 가게로, 일본 화과자의 일종인 카린토로 유명하며, 이외에도 모찌, 와라비떡, 양갱 등이 주력 제품이란다. 지나가다 우연히 들어오게 된 곳이 알고 보니 오래되고 유명한 가게였던 것이다. 주문한 메뉴들이 나오고, 커피와 함께 디저트 3종을 즐겼다. 말차 케이크는 진한 말차맛이 인상적이었고, 고구마 케이크는 고구마향이 나긴 했지만 단맛이 아주 강했다. 마지막으로 젠자이는 묽은 단팥죽에 떡이 들어있는 것이었는데, 곁들여 나오는 시오콘부랑 같이 먹으면 감칠맛이 더해졌다.
일본식 디저트가 전문이라 그런지 케이크 2종은 엄청 맛있다 느낌은 아니었다. 반면 젠자이는 맛이 꽤 괜찮았지만 정작 커피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 역시 일본 전통 디저트는 호지차나 녹차랑 먹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커피가 마시고 싶은 상태에서 디저트까지 선택한 것이니까 어울리지 않는 걸 누굴 탓할 순 없다. 다음번에 가게 되면 일본 디저트는 차랑 마셔보지, 뭐.
커피와 디저트를 다 먹어갈 때 쯤 친구가 집에 가져갈 디저트를 보고 싶다고 해서 어떤 제품들이 있나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많은 제품들이 있었다. 난 따로 구매하진 않았지만 종류도 많고 디자인도 깔끔해서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겠다 싶었다. 일본식 디저트와 음료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하카타역 앞에 있는 <키쿠타로>에 가보자.
- 키쿠타로 하카타점(菓匠きくたろう 博多店)
2 Chome-1-1 Hakataekihigashi, Hakata Ward, Fukuoka, 812-0013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