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희 개인전 <기억의 파편>

2026.02.01.-13. | 함석헌기념관 씨알갤러

by 미니고래



성민희 [기억의 파편]

2026.02.01.-13. 함석헌기념관 씨알갤러리

09:00-18:00 (월요일 휴관)


낯선 풍경은 기억에 각인된다. 매일 걷는 길의 감촉, 항상 오르내리는 계단의 저항감, 감각에 일상성이 부여되면 그것은 기억과 인식 너머로 사라지게된다 . 반면 여행을 떠나 만나는 풍경의 낯섦은 발밑으로 전달되는 길바닥의 형태마저 새삼스레 느끼게 만든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풍경의 기억은 조금씩 희석되어 가지만, 장소의 이름을 듣게 될 때마다 낯섦이 야기했던 감정의 촉감은 그대로 살아난다. 낯섦이 더해진 익숙한 감각의 패턴과 이미지, 그것이 이번 전시 [기억의 파편]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기억의 파편] 전시는 세계 각국의 전통적 패턴과, 그곳의 풍경에 대한 약간은 추상적인 이미지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각각의 문화는 고유한 풍경을 조성한다. 거기에는 냄새, 온도와 습도, 들려오는 낯선 언어, 그리고 그곳을 찾아간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으로 참여하는 '나'의 감각이 동시에 참여한다. 작가는 감각이 공간에 대한 파편화된 기억을 통해 생성하는 인상을 보여주며, 특정한 장소의 시각-이미지뿐만 아니라 그 문화 속에 존재할 때 느낄 수 있는 감각이 겹겹이 녹아 있는 일종의 반-추상 (semi-abstract)적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전통예술의 자개 스타일은 한국적 아비투스를 가진 작가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자개의 비정형적 다색성은 감정의 다채로움을 관객이 보는 자리에만 나타나는 빛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기억의 파편]은 관람객 자신의 궤적과 그 순간의 감정에 따라 매 순간 새로운 '기억의 풍경'을 체험하게 만들 것이다. 이번 전시는 파편화된 조각들 사이의 여백에서, 관람객이 각자의 기억을 통해 타자 및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사유하도록 안내할 것이다.


글. 평론가 조현준 (99jun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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