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빼기가 무료! 익숙한 추억의 맛

혜화역 <겐로쿠우동 대학로점>

by 미니고래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한 국물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국밥, 찌개, 면 등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국물 음식들이 있다. 하지만 그 날은 한식이 아닌 조금은 다른 국물 음식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모처럼 찾아간 대학로에서 오랜만에 익숙한 가게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곳은 <겐로쿠 우동>. 이 가게는 대학로 3번 출구와 4번 출구 사이 조그만 골목길 안, 대학로 내에서 유명하고 오래된 식당인 <혜화돌쇠아저씨>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내가 갔던 날은 주말이어서 <혜화돌쇠아저씨> 식당 앞에는 이미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반면 맞은편 <겐로쿠 우동>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가게 안은 아담했다. 하지만 사람이 가득 차지는 않아서 복잡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가게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주문표를 직원에게 건네주는, 라멘집 등 전형적인 일본의 대중 식당과 주문 방식이 같다. 메뉴판은 테이블에도 놓여 있어서 천천히 메뉴를 결정한 다음에 주문을 해도 괜찮은 시스템이다. 메뉴판을 보니 예전이랑 변함없이 우동과 소바가 전부였다. 들어가는 재료나 토핑에 따라 각각 달라질 뿐. <겐로쿠 우동>의 가장 큰 특징은 각자가 면의 양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곱빼기어도, 세 곱빼기어도 가격은 같다는 것! 양이 많거나 배가 고픈 사람이라면 기쁘고 좋은 시스템일 수밖에 없다.



난 이 날 소바보다는 굵은 면의 우동이 당겼다. 그리고 종종 먹던 지도리(닭고기)우동 말고 이번에는 니꾸(소고기)우동(10,500원)을 주문했다. 이나리(유부)초밥(2P/2,500원)도 추가했다. 셀프바에서 물과 간단한 반찬을 가져다 테이블에 놓고 주문한 음식을 기다렸다. 잠시 후 니꾸우동을 받았는데, 구운 파와 고기가 토핑으로 올라가 있었다. 면기도, 나무로 된 스푼도 예전 그대로였다. 쌀쌀한 날씨에 돌아다니다가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몸이 스르륵 녹는 것이 느껴졌다. 우동의 맛은 예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맛이었고, 곁들임으로 주문한 유부초밥은 꽤나 평범한 맛이었다.


요즘에는 워낙 맛있는 일식집도 많이 생겼고 메뉴도 더 다양해졌지만, 일식이 지금만큼 다양하지 않던 예전만 해도 처음 이 식당에 찾아왔을 때 마치 일본 현지에서 먹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오랜만에 찾은 <겐로쿠 우동>에서는, 이번엔 익숙한 추억의 맛을 느꼈다.




- 겐로쿠우동 대학로점

서울 종로구 대학로 1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