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양으로부터 :::
처음 여행지에 도착하면 그렇게 낯설 수가 없다.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방향은 어떤 건지, 어떻게 숙소는 찾아야가야 하는 건지... 거기에다 배낭을 멨으니, 몸도 힘들고... 그래서 차라리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여행지에 도착해서 그냥 눈에 보이는 곳에 숙소를 잡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면 최소한 숙소를 찾아가는 번거로움은 줄일 수 있으니. 어쨌든 처음으로 여행지에 도착하면 가장 중요하게 해야할 일이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그 지역 지도를 받는 것이다. 요즘은 데이터로밍을 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현지 유심칩을 사용해서 편안하게 지도검색을 하는 경우도 많다지만, 나는 아직은 종이지도가 더 좋으니까 이 방법이 좋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받아 숙소주소나 다운타운을 지도에 표시한 다음 방향을 잡아 걷기 시작한다.
지도의 길을 눈으로 따라가며 길을 걷는다. 방향이 틀릴까 도로이름을 찬찬히 보면서 걷다보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목적지가 다운타운이라면 그 때부터 둘러보면 되고, 숙소라면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면 되겠지. 내 두 발로 곳곳을 걸어다니다보면 어느새 처음 가졌던 낯설은 느낌이 어느 정도 사라진다. 그렇게 며칠을 머무르다 보면 원래 머물렀던 것처럼 익숙한 느낌이 들며, 그 도시의 또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보였다면, 익숙해지고나면 그 도시의 풍경이나 사람들, 작은 디테일들이 눈과 마음에 들어오는 것 같다. 어떠면 그 도시에서의 여행은 그 때부터 더 즐거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짧게 머물고 지나가기 때문에 그런 도시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아쉽다. 여행을 다니며 언젠가부터 하게 된 생각이 있다. 한 도시에서 길게 머물면서 구석구석 도시의 다른 얼굴을 마주해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