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

쌍문역 <파란하늘 분식>

by 미니고래

전시 때문에 처음 가보게 된 함석헌기념관 근처에는 어릴 적 향수를 일으킬만한 곳이 있었다. 말 그대로 학교 앞 분식점 분위기의 <파란하늘 분식>이라는 가게. 이 근처에는 초, 중, 고등학교가 있어서 아직 이런 분위기의 가게들이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나중에 이 쪽에서 학교를 나온 지인이 매우 유명한 분식집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맞은편에 있는 <호호분식>과 쌍벽을 이룬다는 <파란하늘 분식>은 익숙하고 정겨운 분위기였다. 가게는 넓지 않았지만 주말이라 학생들이 없어 한산한 편이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치즈떡볶이(3,000원)와 치즈밥(4,000원). 두 개는 필수로 시키고 나머지는 먹어보고 싶은 메뉴로 쫄면(4,000원)과 강정(3,000원)을 골랐다. 세트메뉴도 있었지만 내가 먹고 싶은 메뉴는 세트로 없어서 따로 주문을 했다. 선불이라 계좌이체를 하고, (카드결제는 10% 부가세가 붙는 것 같았다.) 셀프바에서 물과 단무지를 가져와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하나씩 하나씩 순차적으로 메뉴가 나왔는데, 다 받고 보니 전부 빨간색이다. 그런데 이 빨간색의 맛이 조금씩 달라서 웃음이 났다. 역시 한국음식은 빨간색이지!




치즈떡볶이와 치즈밥은 치즈가 위에 넉넉하게 올라가 있어서 치즈 러버인 내게는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쌀쌀했던 날이었는데, 따뜻한 치즈 음식이 들어가니 추위가 조금 가시는 기분이었다. 강정은 이런저런 튀김에 강정 소스를 입힌 음식이었는데, 갓 튀겨 나와서 좋았다. 뜨거운 음식들을 먹다가 중간중간 차가운 쫄면으로 입을 식혔는데, 오랜만에 먹는 쫄면의 새콤달콤한 맛이 식욕을 당기게 만들었다. 정겨운 분위기에서 익숙한 맛의 음식들을 먹으니 학창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런 학교 앞 분식집들이 오래오래 영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식과 더불어 마음까지 따뜻해졌던 시간이었다.




- 파란하늘 분식

서울 도봉구 도봉로121길 3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