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의 입사부심 : 합격을 부르는 면접 TIP

조금 특이한 자부심 6

by 미니힐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예민하기도 했고, 또 너무 힘들었기에 16번의 이직을 감행했다. 방송계 특성상 기간이 정해진 짧은 일도 있었고, 프리랜서이기에 이직이 자유로웠지만 그럼에도 16번의 이직은 흔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감사하게 쉬지 않고 일을 이어서 할 수 있었고, 상처도 받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 소설, 수필 등 글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미디어를 너무 좋아해서 영화영상학과로 전과를 하고, 방송에 눈을 돌려 방송작가 일을 찾았다.


방송작가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나서 수많은 채용 사이트를 뒤져보았다. 나에게 맞는 방송, 하고 싶은 방송을 찾아보았다. 어린이 방송, 음악방송, 솔루션 다큐 등 하고 싶은 방송이 많았다. 하지만 많은 곳에 지원하기보다 정말 원하는 곳, 내가 뽑힐 가능성이 있는 몇 군데에 이력서를 넣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채용 공고를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보고, 이력서를 보냈다.


두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어린이 솔루션 다큐와 휴먼 솔루션 다큐 제작진으로부터 면접 연락이 온 것.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제작사로 향했다. 어린이 솔루션 다큐는 본사 제작이었다. 으리으리해 보이는 건물에 들어가 면접을 기다렸다. 메인피디님과 메인작가님이 면접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된 계기', '각오', '성격 및 성향', '밤색 작업, 술자리 감당 여부' 등등을 물어보셨다. 생각했던 면접 질문과 사뭇 달랐지만 당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답을 했다.


두 번째 면접은 좀 더 준비된 자세로 임했다. 나의 동기, 계기, 각오를 좀 더 분명히 하고 열정과 적극성을 더 어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휴먼 솔로션 다큐, 프로덕션 제작사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제작사 대표님과 면접을 봤다. 간절한 마음으로 최대한 깔끔하고 강력하게 답변을 했고, 타오르는 각오와 열정을 전달했다. 첫 면접도 최선을 다했지만 간절하고 적극적인 자세는 아니었던 거 같다.


결과는 첫번째 면접 본 어린이 솔루션 다큐는 떨어졌고, 두 번째 휴먼 솔루션 다큐는 합격했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면접을 봤는데 몇 가지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어쩌면 너무 당연할 수도 있는 태도와 자세를 중점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 직업 특성상 인적검사, 외국어 면접 등은 제외한다.)


1. 열정과 적극적인 태도는 플러스 요인.

아무리 차분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면접에서만큼은 반짝반짝이는 눈동자와 불끈불끈 솟는 열정과 힘을 의지적으로 드러내길 추천한다. 축 쳐져 있거나 밍숭맹숭한 태도는 감점 요인이 된다. 지쳐있더라도 최대한 힘을 끌어보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 겸손한 자신감이 상대를 홀린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각오와 자신감을 보여주면 좋다. 무작정 과한 자신감이 아니라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일을 배우며 협력하겠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너무 눌려있거나 기가 죽어있으면 있던 호감도 감소될 수 있다. 자신이 없어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자신감을 보여주자! 또 없는 능력을 거짓으로 포장하는 것보다 적당한 선에서 솔직하게 답하고, 다만 배울 의지와 본인의 습득 능력을 추가로 어필한다. 정직함이 색다른 매력으로 비칠 수 있다.


3. 나만의 히스토리로 어필한다.

나만이 얘기할 수 있는 나의 생각, 가치관, 경험, 포부를 얘기하면 좋다. 진부하고 똑같은 이야기는 남다른 인상을 심겨줄 수 없다. 꼭 긍정적이고 화려하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기준과 색깔이 담겨있으면 좋다. 특별히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성향, 경험, 능력을 최대한 어필한다.


4. 면접 전 확고한 동기부여

아직 확실한 동기부여가 없지만 일은 해야겠고, 당장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면접을 보러 간 적 있었다. 당연히 힘없고, 체념한 듯한 마음이 전달됐을 것이다. 의지도 각오도 힘도 없는 나를 누가 채용하겠는가. 아무리 힘든 마음이어도 면접 전 중요한 포인트와 동기부여는 점검하고 가는게 좋다. 내가 왜 뽑혀야 하는지, 뽑히면 어떤 점이 좋은지 나와 회사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당장 생각나지 않으면 텀을 두고, 다음 기회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5.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간다

채용 공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이 나와 결이 맞는 곳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성향의 사람을 원하는지,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어도 힌트를 발견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나와 결이 맞는 회사를 선택해보자. 그게 롱런하는 길. 일이 시급할 때는 긴급 공고, 비인기 공고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회사와 내가 결이 잘 맞아 오랫동안 호흡을 잘 맞춰 일하기도 했다.


6. 자신 없다면 페이 딜은 하지 말자

연차가 올라가면서 페이 욕심이 나니까 이직할 때마다 머리를 굴리며 페이를 잘 협상하고자 했다. 하지만 나는 딜을 잘 못한다. 애매하게 고집부리며 자신감 없이 목소리만 높였다. 페이는 꽤 높였으나 결국 나 스스로 부담을 느끼며 일을 완수하지 못한 때가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보상받는 게 가장 기분 좋고, 당당했다. 당연히 일한대로 보상을 받아야 하는 건 맞는 거고, 상황이 안 되는데 억지로 힘을 주면 탈이 나더라. 예전에 예능인 김종민이 한 말이 생각난다. 자신은 딜을 못해서 출연료 딜을 한 번도 안 했는데 나중에 방송가에서 알아서 페이를 높여줬다고. 열심히 하면 누군가는 알아봐 주고, 적당한 때에 더 큰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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