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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Jul 15. 2021

너와 보내는 뜨거운 여름

우리 라클이 236일♡

사랑하는 우리 라클이 보아라~ 편지를 꽤 오랜만에 쓰네. 그동안 우리 라클이 많이 컸다! 정말~! 젖니도 나고, 배밀이도 하고 이젠 붙잡고 일어서기까지 하니.. 엄마가 너의 속도에 입이 떡 벌어져. 엄마도 엄청 빨리 기고 섰다고 하는데.. 우리 딸도 빨리 기고 설 예정이니? ^^;;


아직 다리에 힘이 없어 자꾸 꼬꾸라져서 머릴 쿵하니까 엄마가 헬멧을 다 샀다~! 요샌 정말 옆에 딱 불어있지 않으면 언제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겠다니까~ 넘어지거나 아무거나 다 먹으니 말이야~


그래도 우리 딸 건강히 잘 자라고 있으니 그걸로 엄마 많이 감사하고 만족하려 해~ 사실 우리 라클이 키우는 게 보통일이 아니란다. 후후. 지치고 다운될 때도 있지만 결국엔 우리 라클이 얼굴 보며 다시 웃곤 해.


오늘은 우리 라클이가 엄마를 보며 웃으며 막 기어 오는데 참 뭉클하더라. 눈코입도 없던 라클이가 언제 이렇게 커서 엄말 알아보고 달려오는지. 이런 부족한 사람도 엄마라고 꼭 안아주더라.


요새 코로나가 심해져서 아빠가 재택을 많이 하고 있지? 아빠가 있으면 마냥 좋을 줄만 알았는데 엄마가 너무 짜증내고 불평불만이 많네. 미안해~ 라클아. 늘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네.


그래도 아빠가 점심시간에 라클이 돌봐주고, 퇴근 후엔 바로 목욕도 시켜주니 라클이도 참 좋지? 엄만 너무 좋네에~~~ 하루 종일 엄마하고만 붙어있다가 아빠하고 노니 분명 좋을 거라 생각한다.


아빠 노트북을 유심히 쳐다보는 너. 리듬에 반응하는 너. 빗소리를 좋아하는 너.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너. 소리에 민감한 너. 주관이 뚜렷하고 의지가 강한 너. 라클이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 점점 더 궁금해지네 ^^


일단 맘마 좀 잘 먹자! 라클아~! 요새 이유식 먹이기 너무 힘들다. 너 입 벌리게 하려고 온갖 재롱부리며 목이 쉴 정도로 노래 부르는데 입을 안 벌리네...하...너무 슬퍼. 예전엔 그래도 엄말 쳐다보기라도 했는데 똑같은 레퍼토리엔 반응을 안 하는구나. 고개를 들고 그 굳게 다문 입을 제발 열어다오. 이제 너의 식습관을 위해 엄마도 강력한 수를 쓰려 해. 먹지 않으면, 엄마도 맘마 안 주려고. 이게 과연 실행될지 모르겠는데... 엄마도 맘 굳게 먹고 지혜롭게 이 사태를 해결해보련다.


우리 라클이 더운 날 고생이 많어. 우리 조금만 힘내서 이 뜨거운 여름날을 잘 헤쳐나가보자! 엄마도 너와 함께 매일 성장하고 있단다. 네가 없었음 엄마는 지금의 행복을 누리지 못했을 거야. 사랑하고 축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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