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하는 라클이 보아라~ 이번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외할머니댁도 다녀오고, 친할머니댁도 다녀왔어. 어버이날 모임이었는데 다들 라클이 보느라 정신이 없었어. 어린이날 선물도 챙겨주시고 말야. 첫 손녀라 사랑 많이 받고 예쁨 많이 받는 우리 라클이. 너무 감사하지? 많은 관심과 선물을 받는 라클이를 보며 엄마는 참 좋기도 하면서 어깨가 무거워지더라.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우리 라클이가 아름다운 어린이로 성장해야 될 텐데...'
엄마는 우리 라클이가 상처 받지 않고 사랑 듬뿍 받으며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해. 하지만 모든 걸 당연시 여기지 않고, 이기적이지 않으며, 헤아릴 줄 알고, 속이 깊고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너무 어렵고 이상적이지? ㅎㅎ 어떻게 상처를 안 받을 수 있겠어~ 어떻게 이기적이지 않을 수 있겠어~ 사람인데... 그치? 그래도 엄마는 우리 라클이가 정말 아름다운 어린이, 예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의 욕심이자 바람이야 ^^
아빠는 늘 이렇게 말해. 우리가 먼저 잘 서 있어야 한다고. 그래야 자연스럽게 우리 라클이도 잘 성장할 거라고. 라클이에게 엄마, 아빠는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람이고, 본보기니까. 엄마, 아빠의 모든 것을 학습하겠지. 그래서 엄마는 조심하려고 노력해. 욱해서 화를 내거나 순간적으로 짜증을 내거나 아빠에게 안 좋은 말을 할 때 라클이가 보고 있고, 학습하고 있단 걸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지. 후후. 늘 좋은 모습만 보일 순 없지만 최대한 한결같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게.
라클아! 엄마의 기분 따라 라클이의 컨디션도 달라지는 거 아니? 말도 못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인 거 같지만 다 느끼고, 인식하고 있더구나. 엄마가 라클이에게 조금 소홀히 대하고, 방치해두면 그날 라클이는 정말 많이 울고, 컨디션도 안 좋아진단다. 하지만 엄마가 라클이를 많이 웃게 해 주고, 많이 쓰다듬고 사랑해주면 그날 라클이는 정말 기분이 좋고, 컨디션도 좋아져. 엄마가 많이 사랑해줄게 ㅋㅋ 노력 하마!
이제 라클이가 5개월이 되니 엄마를 알아보고, 엄마를 의지하려고 해. 엄마를 인식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뿌듯하고 기쁘기도 하지만 너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단다. 우리 라클이에게 만큼은 좋은 사람, 존경하는 사람, 좋은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거든. 이제껏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면, 뿌듯한 시간도 있지만 부끄럽고 후회되는 삶도 있어. 어떤 이에겐 상처도 주고, 어떤 이에겐 무책임한 행동도 하며 안 좋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기도 했지. 최근엔 엄마가 참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었어. 다른 이의 삶에 관심도 없었고 에너지도 없었단다. 그런데 요즘 라클이를 케어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라클이에게, 또 나를 만나는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는거야. 혼자 편하게 있을 때는 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이었는데 라클이를 돌보고, 사랑하게 되면서 잠들어있던 세포들이, 죽어있던 온정이 깨어나는 느낌이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도파민 호르몬, 베타 엔돌핀이 대량으로 뿜어져 나온다던데...라클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좋은 호르몬이 나오고 있나 봐.
수많은 사람 중에 라클이가 엄마를 만났고, 또 엄마도 라클이를 만나게 되었어. 하나님께서 소중한 영혼을 우리 가정에 허락해 주셨기 때문에 엄마는 책임감을 가지고 너를 잘 돌봐야 해. 라클이를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에게 맡겨주신 귀한 생명으로 여기고 널 함부로 대하지 않고, 잘 교육하도록 노력할게.
참 부족하고 나약한 사람을... 엄마로, 좋은 사람으로 소망을 갖게 해 줘서 고맙구나. 너를 만난 이후로 엄마는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누리고 있단다. 힘들 때도 있지만 따뜻한 마음들이 샘솟아. 조금더 부지런해졌고, 조금더 인내하는 사람이 됐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 이기적이고 조건적인 사랑을 했던 엄마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많이 묵상하고 배워가고 있단다. 참 어려운 무조건적인 사랑..ㅎ 우리 계속 열심히 사랑하며 '참사랑'을 배워나가도록 하자! 축복한다! 라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