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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

by 미니힐

비기독교인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나의 신앙 이야기를 적어본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가장 힘들 때 하나님을 만났다. 우울감에 쩔어 있던 고등학생 여자아이는 더 이상 사람에게 의지할 수 없었다. 나의 우울한 얘기를 끝까지 들어줄 친구도 없었고, 가족들에게 더 이상 상처 주기도 싫었다.


처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가 진솔하게 그리고 처절하게 기도했다. 왜 나를 만드셨냐고. 목적이 무엇이냐고.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계속 살려면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아야겠다고. 안 그러면 그냥 죽는 게 나을 거 같다고.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모든 말까지 다 털어놓았다. 힘들었던 것, 궁금한 것, 그냥 말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하나님은 사람과 다르게 끝까지 아무 조언 없이, 아무 소리 없이 묵묵히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셨다. 마지막 말을 마치자 나의 작은 방이 노란빛으로- 따스한 무언가로 가득 찼다. 그 공기가 나를 안아주었다. 나를 받아주고, 용납해주는 느낌. 사람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이 느낌. 하나님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날로 자진해서 교회에 갔다. 설교 말씀을 듣고, 기독 서적을 읽고, 모임에 참여하고,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을 알아갔다. 당시에 마법처럼 내가 ‘짠!’하고 새사람으로 변화된 건 아니지만 나는 조금씩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어느 날, 교회 수련회 중 ‘거듭남’에 대한 기도를 처음 했다. 새로운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때는 이게 어떤 기도인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지금의 내가 너무 싫으니 내 머리에 있는 모든 것을 없애주시고, 새로운 생각과 새 마음, 새 사람으로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후에 대학선교단체에 들어가 주님을 더 깊이 만났다. 십자가 앞에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실 처음부터 죄인이라는 것을 납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큰 사고 안 치고, 문제 되는 행동을 하고 산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저 그런 착하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내면에는 욕심, 시기, 질투, 우울, 피해의식, 자책, 교만 등 모든 더러운 게 가득했고, 선한 게 한 개도 없었다. 이 사실을 깨닫고 십자가가 와 닿았다.


‘세상의 악한 일들,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것들 이 모든 게 죄 때문이었구나. 그리고 그 모든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예수님이 죽으셨구나.’를 깨달았다. 내 마음에 십자가를 그으며 ‘아 그래서... 그래서...돌아가신 거구나’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다시 부활하신 예수를 믿음으로 나는 죄를 용서받고 새사람이 될 수 있다니! 성경에만 쓰여 있는 그 이야기가 나에게 적용되니 너무 기쁘고 자유했다.


죄인임을 처절하게 고백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온몸에 담고자 노력했다. 정말 새롭게 되고 싶었고, 작은 예수로 살고 싶었다. 자꾸 넘어지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려고 할 때마다 십자가를 기억하고, 주님의 가르침을 상기했다. 넘어지고 돌이키고 넘어지고 돌이키기를 반복하며 지금껏 살아오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왜 살아야 하는지의 기도부터 주님 뜻대로 되게 해달라는 기도까지. 오래 기다려주시고, 힘껏 이끌어주시고, 결국 정확한 답을 주셨다. 길은 알았지만 방법을 몰라 많이 헤매기도 했다. 주님께 상달돼 응답된 기도도 있었지만 하늘에 닿지 못한 기도도 많았다. 상한 마음과 간절한 마음,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기도했을 때 주님을 만났고, 이기적인 기도, 내 뜻대로 구하는 기도는 허공을 맴돌았다.


성경의 가르침에 의하면, 나의 머리가 곧 예수가 되어야 한다. 나의 기준, 나의 생각, 나의 판단이 아니라 예수님이 내 머리가 되셔서 나의 생각, 나의 말, 나의 행동이 예수로 나타나야 되는 것.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실패했다. 나는 나로 살게 되면서 그 책임을 내가 다 짊어지고 가야 했다. 내가 판단하고 내가 결정하고, 내가 해결하고, 내가 도망치면서 많은 것들이 어긋나고 상하고 다쳤다.


다시 나의 머리가 예수님이 되길 기도하고 있다. 다시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길 기도하고 있다. 세상의 지식과 얄팍한 정보를 모아 나를 알아가고, 나의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이 주님이 허락하지 않고, 주님이 알려주지 않는 이상 무의미하다.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다. 당신을 만드신, 이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길 간절히 바란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God bless you.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취향과 충동은 하나님이 준 원재료이자 출발점이다.
- C.S.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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