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힐 Mar 02. 2020

말보다 행동이 멋진 찐언니

글로 그리는 인물화1

오래 볼수록 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더 깊이 다방면으로 보았을 때 진가가 드러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엔 잘 몰라봤어요. 이렇게 반짝이고, 속 깊고, 성숙한 사람인지 몰랐어요. 그저 야무지고, 질문이 많고, 강하고, 때론 억척스럽고, 알뜰살뜰 사람들을 잘 챙기기는 엄마 같은 이미지였어요. 결이 달라서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었고, 광범위한 질문과 사고가 불필요하다고도 느꼈어요. 하지만 그런 관심과 사고가 그녀의 성숙한 행동을 이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새까맣고 맑은 당신의 눈은 참 많은 것을 담고 있군요. 제가 차마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있어요. 힘들지 않던가요? 어렵지 않아요? 거부감은 없던가요? 눈이 말해주고 있어요. 이건 감당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자신만, 자신의 이익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자세히 살펴보라고.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그래서 당신의 아름다운 눈엔 힘이 있습니다. 예리하고 당찹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시하고, 혐오하고 지나쳤던 것들이 당신의 눈에 긍휼로 가득 차 있네요. 그래요. 내가 보지 못했던, 아니 보기 싫었던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당신의 눈을 보니 부끄러운 나의 시선을 다시 옮겨봅니다. 당신의 그 새까맣고 맑은 눈이 참 아름답고 반짝이네요.


눈썹

당신의 매력포인트 아닌가요? 어쩜 그렇게 예쁜 눈썹을 가지고 있나요? 한 마리 새의 날갯짓 같군요. 부드러운 깃털 같아요. 당신의 어여쁜 얼굴을 더 돋보이게 해주어요. 당신의 그 가지런한 눈썹 위에 새들도, 꽃들도, 바람도 놀러 온 거 같아요.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더 활짝, 더 크고, 깊게 오랫동안 웃어줘요. 웃을 때 올라가는 눈썹이 모든 어두움을 내어쫓는걸요?


오뚝한 당신의 코는 당신의 현명함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군요. 크지 않고 적당히 아름답게 솟은 당신의 코는 당신의 중심을 잡아주죠. 편협한 생각에 치우치지 않고, 늘 다방면을 생각하는 당신의 중심과도 닮았어요. 당신의 그 중심으로 인해 당신의 공동체, 당신의 가정, 당신이 속한 그곳은 참으로 축복받았네요. 지혜롭고 현명한 당신의 조언과 생각이 그들을 구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겸손하게 당신의 중심을 지켜내 주세요. 균형 잡힌 삶이 당신과 당신 주변에 자리잡히길 바랍니다.


앵두 같은 빨간 입술이 실제로 존재하다니요! 당신은 참으로 미인이셨군요? 그 작은 입술로 위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하죠. 그 작은 입술로 누군가를 살리기도, 힘을 주기도, 현명한 지적을 하기도 하죠. 많이 말하고, 많이 먹고, 많이 울었던 당신의 입술. 이제는 더 사랑받고, 더 사랑하고, 더 자유로워지길 바랍니다. 아픈 말은 하지 말아요. 자학하는 말, 우울한 말, 험한 말은 당신의 입술과 어울리지 않아요.


말랑말랑 당신의 귀는 건강하군요?  자주 귀 기울이고, 작은 소리에도 반응해보아요. 주변에 소중한 소리가 많이 있을 거예요. 당신을 해치고, 마음을 어둡게 하는 소리엔 귀를 닫아주세요. 당신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울까 봐 겁이 납니다. 호기심이 많아서 많이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당신을 힘들게 하는 소리도 있을 거예요. 당신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이야기는 우선순위에 두지 말아요. 듣는 소리가 곧 당신의 마음으로 전달되니까요. 당신의 심장이 늘 맑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운 소리만 들어요. 우리.


참으로 많은 이들의 손을 잡아주었군요. 고마워요. 위로해주고, 다독여주고, 이끌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당신의 그 따뜻한 온기로 힘을 얻고 마음을 채웠을 거예요. 보드랍고 귀여운 손인데 많은 일들을 해냈군요. 고마워요. 복 받을 거예요. 당신의 그 손길이 곧 당신에게 돌아올 거라 난 믿어요.



 

늘 자신보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시선이 향해 있고, 실질적인 행동을 옮기는 당신이 멋있고, 건강해 보입니다. 해야 할 말과 행동을 알고, 어른스럽게, 성숙하게 대처하는 당신에게 많이 배워요. 어떤 감정과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필요를 채우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당신은 어쩌면 이 시대에 보기 드문 히어로(?)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어떤 때는 인권운동가(?)같기도 하고요, 능력 있는 리더쉽을 발휘하기도 하죠. 볼 때마다 더 강해지고,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당신에게도 모진 겨울과 비바람이 몰아친 시간이 있었겠죠. 거절과 상처와 한계를 느끼기도 했겠죠. 하지만 새살이 돋아나듯 꿋꿋이 상처와, 세상에 맞서 일어나고 있어요. 더 성숙하고 깊어진 모습으로요. 잘 견뎌 내주어, 잘 지켜내 주어 고마워요. 당신의 반짝이는 미소를 다시 보여줘서 정말 고마워요. 뭐든 이겨냅시다.


당신으로 인해 또 다른 이들이 살아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하지만 자신을 돌보는 시간도 잘 갖기로 해요~ 마음도, 몸도 본인이 건강해야 다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도 추천해요. 작고 사사로운 것도 들여다보기로 해요~


지금처럼 멋지게, 쿨하게,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당신의 빛나는 부분은 더 반짝이길, 당신의 어두운 부분은 더 다듬어지고 성숙해지길... 기도합니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깊은 사랑과 지혜가 당신의 삶에 가득 부어지길... 더 깊은 안식과 평안 안에서 자신을 찾아가고, 자신의 사람들을 만나고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