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월애>를 통해 바라본 차세대 허기짐’

- 1인 미디어와 콘텐츠 -

by 미쁜

‘영화 <시월애>를 통해 바라본 차세대 허기짐’


영화 <시월애> 일마레 세트장


영화<시월애>에서는 편지함으로 두 남녀가 2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사랑을 나눈다. 성현(이정재)과 은주(전지현)는 녹음기를 통해 2년이라는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의 목소리를 듣는다. 며칠 전 이 장면을 두고 친구와 2019년 판 녹음기는 무엇일지 이야기를 나눴다. 유튜브 주소, 스마트폰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다가 ‘QR코드’로 의견이 모였다. 생뚱맞지만, 실제로 일상에서 QR코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미디어 산업의 변화는 일상에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성현은 은주가 이별에 슬퍼하자, 파스타 요리를 권한다. 이 장면은 10년 전 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의 ‘혼밥’과 ‘요리 브이로그’를 보는 듯했다. 음식으로 슬픔을 위로하는 장면을 통해 나는 ‘사람은 관계의 허기짐과 식욕의 허기짐이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SNS가 발달하면서 혼밥, 먹방 등 음식과 관련된 콘텐츠가 함께 부상했다. 단절된 일상 속의 허기짐을 채우려 하는 사회 현상 같다. 1인 미디어는 인간의 허기짐을 잘 이용한다. 1인 가정의 외로움을 반영해 일상 브이로그, 먹방이 나타나고, 지식의 허기짐으로 팟캐스트 지대넓얕, 듣또라 등 지식 관련 콘텐츠가 생성됐다. 앞으로 인간의 허기짐을 계속 생겨나고, 채워져 나 갈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무엇을 차세대 허기짐으로 봐야 할지가 관건이다.


나는 차세대 허기짐으로 ‘감성’을 뽑는다. 2019년은 SNS상 사진 한 장으로 감성을 대신한다. 하지만 “기침과 가난 사랑, 숨길수록 더 드러나기만 한 대요.” 은주의 대사처럼 감성을 잘 표현하던 시대가 있었다. 뉴트로가 유행하는 이유도 어쩌면 ‘우리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던 그 시대가 그리워서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앞으로 콘텐츠는 감성의 허기짐을 채우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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