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물의 번외 장르가 되어버린 <번외수사>
장르물의 명가로 불리는 OCN은 새로운 수사물인 <번외수사>를 방영했다. <번외수사>는 어떻게든 범인을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꼴통형사(진강호)와 시청률을 위해 몸을 불 싸지르는 열혈 PD(강무영)를 중심으로 다섯 아웃사이더들이 폴리스라인 밖에서 범죄를 소탕하는 수사 액션물이다. ‘커터 칼 연쇄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사회 법망의 빈틈으로 생긴 범죄 이야기를 다룬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매력적인 다섯 명의 캐릭터가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며, 하나씩 범죄자를 찾아 나간다. 하지만 <번외수사>는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수사물이 되어버렸다.
첫 번째, 다섯 명의 캐릭터를 10%도 활용하지 못했다. <번외수사>는 형사와 폴리스라인 밖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범죄자를 쫓는 것이 드라마의 메인 설정이다. 꼴통형사, 팩트체크 PD 강무영, 전 부검의 현 장례지도사 이반석, 전 조폭 현 식당사장 테디 정, 프로파일러 탐정이자 다단계 판매원인 박원이 한 팀이 되어 움직인다. 각기 놓고 보면 매력적인 캐릭터를 내용 속에서 녹여내지 못했다. 예를 들어, 팩트체크PD 강무영은 시청자들이 그알PD를 감정을 이입해 대상화시킬 수 있었던 캐릭터였다. 하지만 강무영을 시청률을 위해서 막무가내로 법을 무시하는 PD로만 그렸다. 또한 프로파일러 탐정인 박원을 다단계 판매원으로 왜 설정했는지 인물의 서사를 시청자에게 충분하게 이해시키지 못했다. <번외수사>는 다양한 캐릭터 개성 있게 표현되었던 만큼, 캐릭터의 일부 성격을 덜어내고, 부각할 것을 중심으로 보여줬어야 했다.
두 번째, 범인의 반전을 <번외수사>만 알았다. 수사물의 가장 큰 매력은 범인의 반전이다. 하지만 <번외수사>는 뜬금없이 ‘이래서 이 사람이 범인이에요.’라는 수사 과정을 지속해서 보여줬다. 시청자가 떡밥을 알아야, 범인의 반전이 매력적으로 된다. 그러므로 마무리를 짓기 위해서 직접적으로 반전요소를 보여줘서는 안 된다. 하지만 <번외수사>는 중심 사건이었던 ‘커터 칼 연쇄살인마’ 진범을 찾는 과정에서 화면상에서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았던, 노인의 아내가 갑자기 보스급 공범이 되었다. 단서는 단 하나, 아내가 덮고 있던 담요였다. 수사물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법인 찾기 문법이다. 아내를 범인으로 만들고 싶었다면, 다섯 인물 중 적어도 한 명쯤은 아내를 의심하는 서사가 나왔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외수사>에서 주목할 점은 있다. 바로 사회 법망의 빈틈으로 생긴 범죄마다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번외수사>의 촉법소년 편에서는 성인 범죄자가 촉법소년을 이용해 법의 법망을 피해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다. 그리고 법망을 피하는 법을 배운 촉법소년은 또 다른 지능 범죄를 저지른다. 이전 수사물 드라마는 모티브가 된 사건을 이슈화를 시켰지만, 시청자가 사건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번외수사>는 시청자에게 법의 경계를 넘어선 촉법소년에 대한 처벌 수위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장르물은 그 장르가 존재하는 이유를 꼭 담아야한다. 그 장치가 빠지는 순간 알맹이가 빠진 드라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