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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 사남매맘 May 30. 2024

글감-동물

매일 글쓰기 연습

기억이 없는데 어렸을 때 강아지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공장을 운영하고 계셨어서 마당에서 강아지와 개 한 마리씩 길렀다고 한다. 실제로 애완동물과 함께 산 건 남편과 결혼하고 나서이다. 남편이 아기 고양이와 함께 자취하고 있는 걸 보고 남편이 측은해 보였다.

'얼마나 외로우면 서른다섯 살의 다 큰 남자가 고양이랑 같이 사나?' 하는 마음에 내가 그 외로움을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남편은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는데도 약을 먹어가며 기르고 있었다.


초등학생 때 잠깐 우리 집에 맡겨졌던 아기 고양이가 안방에 큰 일을 치렀는데 냄새를 맡고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질렸었다. 고양이의 일자눈도 무서워서 싫어했다.

사랑의 힘으로 결혼 후 남편과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었다.

남편이 살고 있던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는데 그 작은 집에서 남편이 출근하면 나와 고양이가 덩그러니 남겨졌다.

자꾸 침대 위로 올라오는 것도 너무 싫었다. 고양이 모래화장실을 발로 밟았을 텐데 그 발로 침대에 올라오다니 '감히~! '이런 마음이 컸다. 매일 내려가라고 실랑이를 하다가 나중에는 위생상태를 포기했다. 마음을 내려놓는 게 더 편할 것 같았다.

다행히도 다른 고양이 같지 않게 애교가 많은 고양이었다. 눈도 '1'자 눈으로 잘 되지 않는 샴 고양이였다.

와서 만져달라고 뒹굴거리는 모습에 나중에는 나 역시 홀딱 넘어갔다.

애교가 어찌나 많던지 만져주면 골골거리고 장난치자고 한 번씩 건드리고 가는 모습에 점점 친구처럼 지냈다.


첫째 아이 임신 때 40주를 넘겼는데도 나올 생각이 없었다.

자주 고양이가 배 위에 올라가서 꾹꾹 눌러줬다.

첫째 아이가 조금 크고 기어 다니고 걸어 다니면서 고양이를 엄청 쫓아다녔다.

아이가 물고 빨고 해서 고양이가 성낼 법도 한데 아기인 줄 알고 참아줬다. 어찌나 착하던지.

둘째 6개월 때 중국에 가서 살게 되어 아쉽지만 고양이 좋아하는 가족에게 입양 보냈다.

한국에 있었으면 아직도 같이 살고 있었을 텐데 남편은 늘 그리워했다. 여전히 사진 가끔 보며 미안이(기르던 고양이이름) 이야기를 한다. 나중에 아이들 크면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한다. 난 우리 아이들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ㅋㅋ

남편 닮아서 그런지 아이들도 동물을 엄청 좋아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윗집에 강아지가 있어서 자주 같이 논다. 최근에는 병아리도 같이 키우자고 해서 마당에서 키우고 있다.

둘째는 수의사가 꿈이라고 한다.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주고 싶다고 한다.

요즘 애완동물 키우는 분들이 많아져서 유망직종일 것 같긴 한데.. '그냥 의사는 어때?'

나의 속마음이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이의 꿈을 응원해주려 한다.

동물 이야기 하다가 아이 꿈 이야기로 마무리해 본다.

그나저나 이 초등학생 수준의 글쓰기는 언제 마무리되려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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