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포스터에 숨겨진 단서 찾기

부산행 포스터에 투영된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

by 작은세상

# 부산행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하여 추가된 포스터


'부산행' 이라는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단적으로 압축한 장면이다.

좀비로 감염된 사람들이 감염되지 않은 순수한 존재를 찾아 악착같이 달려드는 장면.

고귀한 존재는 지옥과 같은 현실에서 천국으로 가는 열차를 지키기 위해 그들을 밀어내야만 하는 처지.

현실 비판적인 전작들을 선보인 연상호감독의 색깔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장면


좀비가 등장한다는 영화 '부산행' 의 크랭크인 소식을 들은 뒤 2번의 감정울림이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U-mOP4xoOs


아버지 역할로 등장하는 '공유' 의 캐스팅 궁합이 어울릴까 하는 의구심이 첫째요.


연상호감독의 목숨이 10개인줄 알았던 작품.

'돼지의왕' , '사이비' 등 색깔이 강한 연상호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는 놀라움이 둘째였다.


#1. 해외용 메인 포스터


해외출품용 메인포스터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재난 영화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목옆에 헬리콥터에 매달린 존재 (인간 또는 좀비) 로 하여금 재난의 원인이 좀비라는 점을 유추하게 해 준다.

칸느 비경쟁부문에 출품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2. 국내 극장 개봉 포스터


아이를 안고 뛰는 공유 (아버지역할), 배를 움켜쥐고 뛰는 임산부 (정유미) , 있는 힘껏 달리고 있는 마초 (마동석) , 야구점퍼를 입고 팔에 테이프를 감은채 여자친구의 팔을 잡고 있는 학생 (최우식). 찡그린 얼굴로 공포에 질린 모습을 하고 있는 학생 (안소희)


이들을 뛰에서 쫓아오고 있는 연기속 뒤편의 좀비들과 화물열차. 그리고 주요무대인 기차 철로.

영화 시놉시스에 KTX를 타고 가던 일행들이 왜 철로에서 뛰어야만 하는지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재난 블록버스터 포스터답게 영화 흐름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상당부분 감기와 포스터 분위기가 비슷하다. 출연진에 마동석씨가 있는 것이 이채롭기도 하고.


#3. 재난영화마다 아버지의 존재란?


남녀평등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는 요즘. 재난영화와 아버지는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 존재이다.

위기의 상황에 헌신을 통해 가족을 지키는 뜨거운 부성애는 아버지의 잊혀지는 존재감을 한 번에 만회할 수 있는 로또같은 기회로 다가온다.


포스터의 아이는 넋이 나가있고, 아버지는 앞에서 다가오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갈등한다.


아버지 뒤로 보이는 70~80년대 무궁화호의 모습은 아버지의 권위가 강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핏빛으로 물든 셔츠는 도시인의 세련된 '돈버는' 아버지의 존재가 위기상황에서 '자연인' 으로서 어떻게 변해가는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유와 아빠 이미지. 그 괴리감 극복이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숙제일지도..


#4. 부부의 생존 그리고 미래


극 중 마동석은 정유미와 부부로 나온다. (어색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 ㅋㅋㅋ)


임신한 몸인 아내를 좀비로부터 지켜야하는 명분. 그들과 미래를 함께 할 아이를 지켜야 되는 것은 이 영화에 마동석의 존재가치가 가볍지 않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영화에서 마동석의 임팩트는 공유보다 몇 배나 크게 다가왔다.

마동석에 맞은 좀비들에게 위로의 말을...

마동석의 스카프가 극 중 요긴하게 쓰이긴 한다.


#5. 또래집단에게 좀비란?


학창시절 또래집단의 의미는 부모님보다 더 큰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왕따가 되기도 하고.


특히 운동선수들에게 친구 (동료) 란 함께 각별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그들 사이에 좀비가 변수로 작용한다면?

이 영화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커플로 나온 두 친구. 미안하다.


#6 부산행은 왜 연상호 감독을 택했는가?


연상호감독의 전작 '돼지의왕' 이나 '사이비' 에서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주제를 다룬다.

왕따와 사이비종교라는 주제를 통해 집단이 개인에게 어떤 학대를 하는지 고발하고 있다.


부산행에서도 그런 모습은 잘 드러나있다. 좀비가 있는 열차 칸에서 사람들을 구출해 온 영웅들에게 감염된것이 아니냐며 격리를 주장하는 집단들의 목소리가 커졌던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음모와 진실이 뒤섞여버린 현재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준다.


#7. 아직 부산행은 끝나지 않았다.


부산을 향하는 KTX 열차는 서울역에서 출발한다. 서울역을 출발하기 전 좀비에 감염되어 열차에 탑승하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8월 서울역 (Seoul Station)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개봉 예정이다.


서울역과 부산역이 주는 상징성이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어떻게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 기대해본다.




1. 부산행 KTX에 처음 탔던 좀비감염녀는 배우 심은경씨. 많은 분들이 모르더라.


2. 노숙자로 고비때마다 역할을 했던 배우가 미생에 나왔던 최귀화씨더라. 태양의후예에 출연했던 조재윤씨와 닮았어...


3. 안소희씨와 아역배우 연기력을 가지고 많은 분들이 비판하던데. 최우식씨의 연기도 만만치 않았음. -_-;;


4. 극 중 임산부로 열연한 정유미씨의 모습을 보면서 임산부가 저정도 고생을 했다면 아이가 무사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됨 (뛰고, 구르고)


5. 아역배우로 열연한 김수안 (남자인줄 알았음..중성이미지)님의 캐릭터는 암유발 캐릭터. 선한 오지라퍼임.


6. 악역 역할로 등장한 김의성 (천리마고속버스이사) 님의 연기는 압권이었음. 영화 '오피스'의 영업부장과 흡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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