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포스터에 숨겨진 현실

한국형 재난영화가 더 와 닿는 이유

by 작은세상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는 재난영화를 볼때 기준은 단 한가지였다.


특수효과를 통해 '실감나게' 재난상황을 표현하는가?


하지만, 터널은 그런면에서 다른 영화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https://www.youtube.com/watch?v=rsxeVNrrjKk


#1. 터널 배급사용 포스터


콘크리트를 연상케하는 패턴과 회색빛 폰트. 그리고 좌측하단의 균열


콘크리트 구조물은 거대하고 단단하며, 안전함의 상징이자 도시화를 드러내는 존재이다.


그런 존재의 균열이 신뢰하는 대상에 대한 불신의 빌미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2. 국내 극장 메인 포스터


자동차의 프레임. 양복입은 주인공. 그리고 콘크리트와 철근 노출을 통해 여행지에서 겪는 재난사항이 아닌 일상에서 벌어지는 재난임을 알게 해준다.


"나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라는 메인카피는 재난 상황으로 인해 단절된 (외부의 대다수 사람들은 관계없는) 개인의 세상을 향한 메시지 표현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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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날 무너진 것이 터널말고 더 있는가?


행복과 안전한으로 대변되는 하도터널 붕괴현장을 포스터에 표현한 메인포스터2.


많은 인구가 모인 수도권에서 터널의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일상과 여행의 경로에서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건설한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터널이 입구에서부터 붕괴된 상태. 그 날 무너진 것은 터널만이 아니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터널앞에 매몰자와 소통을 담당하게 될 재난대책본부와 관련된 사람들 (소방본부,경찰본부)과 미디어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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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의 심정


자동차딜러인 역할을 맡은 하정우 (극중 이정수) 가 무언가를 응시한다. 불안하고 초조한 눈빛으로.


해당 사항에서 응시할 대상은 2가지 뿐이다.


구조대, 그리고 미지의 존재


"저 구할 수 있는 거죠?" 에 담긴 처절한 생존욕구는 영화 상영 내내 현실에 대한 감정이입을 부른다.


#5. 터널은 세월호사건의 축소판


영화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언급한 대목이다.


"만약 제 남편 살아있으면, 미안하지 않으시겠어요?"


주인공을 구하는데 시간이 흘러가자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불편을 핑계로 피해자를 비난한다.

경제적 가치를 운운하며.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이 포스터에 잘 드러나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세월호 유가족 집단적린치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김성훈감독은 세월호사건 이전에 구상한 작품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다.)


#6. 생존을 향한 몸부림


세상과 연결된 유일한 수단. 핸드폰.


구조대와 연결되는 핸드폰을 붙잡고 통화하는 그의 눈빛에 여러감정들이 교차된다.

담담함과 체념 그리고 슬픔. 구조사항의 여러가지 변수들이 발생했음을 무언가 표현하는.


메인포스터에서 복장이 양복임에 비해 이번포스터에서는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다.

뿌옇게 표현된 먼지들은 재난상황이 조금은 진척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하고.


그는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고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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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저기 갇힌 사람은 도룡뇽이 아니라 사람이라구!!


구조대장으로 등장하는 오달수의 캐릭터를 짐작케 하는 포스터.

경제논리 앞의 우선순위에서 그는 역행하는 캐릭터이다.


하정우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한정된 동선을 보여준다면 그는 세상을 연결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낸다.


미디어, 정부,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사고를 대하는 모습들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1. 영화 중반까지 하정우의 애드립처럼 보이는 연기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재난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 "아저씨...미안해요..." 의 대사가 여운으로 남는 남지현의 연기도 괜찮았다.


3. <끝까지 간다> 의 김성훈 감독의 블랙코미디는 이번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빛났다.


4. 이 영화를 보고나서 세월호사건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클리셰들이 등장한다. (정부의 대처, 탁상행정)

그래서, 이 영화 최종 관객수를 비슷한 느낌의 영화 "더테러라이브" 와 비슷하게 예측한다. (500만)


5. 부산행보다 속도감은 떨어지지만, 몰입감은 3배정도


6.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까메오 출연하는 김혜숙씨의 연기는 강렬하다. 욕할정도로


7. 이 영화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 제일 밉상은 기자를 포함한 언론미디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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