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며

보답을 바라는 게 당연할 것만 같은 하루를

by 민이

아마 난 영원히 좋아할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누구이든. 나의 눈에 들어온 순간부터 지워지지 못하도록 남아 나를 채워줄 것이다.

나는 덕분에 정말 행복했는데, 내 덕분에 행복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해 본다. 서로의 존재가 서로의 이유가 되어주었으므로, 그 누구 없이는 둘 모두 자기 자신일 수 없었기에.

누군가를 보게 됨으로 내 삶에 들어와 나의 인생에서 살아 숨 쉬게 되었음에 감사하다. 그 누군가도 자기 자신을 봐주는 이가 있어서 고마웠을 거라고, 아마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모두 존재하는 거라고 세상의 규칙을 다시 써본다.

세상의 인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이다. 살아가며 만나는 수많은 인연들 중, 서로가 누군지 말 한 번 섞어보지 않고서도 그 커다란 감정을 나누는 존재는 어떤 인연인 것일까. 죽을 때까지 우리는 마주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 아마 그것은 사실이 될 것이고. 내가 누군지,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그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채로 일부를 공유하며 그것이 전부인 양 좋아하는, 그런 시간을 보낸다.

어쩌다 보게 되었지, 아마 대부분은 우연이었다. 좋아할 수 있을 때 좋아해야지, 감정은 언제 변할지 모르니까라는 말을 계속 되뇐다. 행복만 할 수 없으니 행복하길 바라는 다짐을 굳세어 믿고 살아간다. 내 인생에 담을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얻기 위해서. 살아있는 한 나는 계속 좋아할 것이고, 덕질하는 나는 계속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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