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마주하니’ 시리즈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온전히 감상하시려면 프롤로그부터 차례대로 읽어 주세요.
똑똑
철컹
또각또각
네모난 4평 룸. 밝은 주광색 천장 빛 아래, 은은한 고기 냄새가 배어있다. 우드톤 책상 위, 물 한 컵. 20대의 네가 앉아 있다. 30대의 나는 물을 들어 컵에 따른다.
쪼르르
컵에 물이 반쯤 채워졌다. 물에 비친 네 표정은 침울했다.
탁
"어땠어? 생각보다 힘들었지?"
컵을 내려놓으며 작은 웃음을 흘렸다.
"내가 뭐라고 했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했지?"
20대의 네가 물을 삼키며 잔을 내려놓았다.
입술 끝에 한 방울 물이 뚝 흘렀다.
붉게 충혈된 눈이 내 쪽을 향한다.
“어... 잠깐만, 너 많이 변했다. 괜찮니? “
”뭐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고?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어휴... “
나는 다리와 팔을 꼬고 너를 내려봤다.
”너를 위해 딱 두 가지만 말할게. 첫째, 모든 건 네 선택이야. 둘째, 이 또한 지나간다. 알겠지? 이제 가!”
“참고로 나가는 문은 저쪽이야”
너는 잠시 망설이다 뭔가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또각또각
발소리가 멀어지자 '틱' 형광등이 꺼졌다.
철컹
4평 남짓한 룸에
혼잣말이 들렸다.
”넌 잘 해낼 거야, 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