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by 민이새

비가 온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원형을 펼쳐

하늘과 거리를 만든다


어깨는 젖지 않았고

신발은 물을 들였다


물이 고인 도로 위에

사람들이 떠다닌다


우산 아래는

목소리가 작아지고

생각은 더 커진다


말없이 걸어가는 걸음들

흔들리는 검은 천 아래

조금씩 고요해지는 표정들


비가 그치면

사람들은 우산을 접고

다시, 서로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