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지 말걸

by 민이새

창밖이 어두워졌을 때

나는 아직 의자를 반쯤만 밀어내고 있었다


기다린다는 건

누구의 시간에 머무는 일이었고

나는 내 시간을 서서히 내어주었다


말없이 지나친 사람들 속에

눈길 한 번 닿지 않은 채

하루가 기울었다


기다림은 늘

오는 쪽보다

머무는 쪽을

조금 더 망가뜨렸다


돌아보면

그 자리는

기다림조차 머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