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집어치워라

by 민이새

시인은 집어치워라

세상은 한 줄로 바뀌지 않는다

고작해야

눈물 한 방울쯤 닦아줄 뿐


말장난처럼 들리는 문장들

비틀고, 덧칠하고, 지워서

겨우 만든 시가

누구에게 닿는지도 모르겠다


사는 데 급한 사람에게

은유는 사치고

수사는 예의 없는 말투일 뿐


그런데도,

나는 또

오늘의 감정을 끓이고 있다


못 버린다

이 바닥 없는 말들을

자꾸만 다시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