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by 민이새

햇빛 없이

며칠을 버틴다


아침을 지나도

커튼은 닫혀 있고

방 안 공기는

약간 묵직하다


누군가는 말한다

해를 좀 봐야 한다고

기운이 없을 만하다고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설명하는 데엔

더 많은 기운이 들기 때문에..


몸이 느린 날에도

문장 하나쯤은 떠오르고

커피를 데우는 손끝에서

어쩌다 작은 따뜻함이 일어난다


햇빛은 없지만

나는 나대로

내 속의 불을 관리하며

하루를 산다


이유를 묻지 않는 것

그게 나에게 필요한

비타민 D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