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편지
'Dear my Ally'는 병원 밖에서 병원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동력이 되어 쓰기 시작한 글인데,
이제는 제가 병원 안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어서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편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병원에 다니면서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새로운 꿈을 위해 학교에도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내 삶에서 병원이란 무엇일까?' 늘 궁금하지만,
아직 저는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저는 병원에 가고 싶기도, 가기 싫기도 하고,
약을 먹으면서도 한편으론 먹고 싶지 않은
팽팽한 양가감정 사이에 놓여 있지만,
그래도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처음 병원에 가야겠다고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저는 아주 먼 우주에서
한 톨의 먼지가 되었을 거라는 점입니다.
저는 결코 결심한 일을 실패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아직 마음 한구석에 있는 그 괴물 같은 충동은
때때로 나 자신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지만,
그때마다 선생님과의 의리를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하며...
다음 진료 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