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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Jan 09. 2021

[혼자살기 그림일기] 환경이 주는 습관

맹모 삼천지교

우리는 어쩌면 이 환경을 벗어나면 자유로워질 것 같고 더 잘 될 거 같다고 생각하지만 쉽게 환경을 벗어나지 못한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회복했다가도 퇴원하면 재발한다고 한다.
자신에게 문제를 안겨주었던 환경으로 돌아가니 다시 습관적 행동이 나오는 것이다. 주변에 가족과 문제가 있지만 가족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젊은 친구들도 많다. 어느 정도 금전적이나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부분이 있는데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을 끊어버릴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가 필요한 부분은 그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힘든 이유를 환경 탓 사람 탓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자 하는 약함을 극복해야 한다. 내가 이 환경을 탓하고 있지만 이 환경을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달라지지 못한다면 자신의 탓이 되어버리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그 환경을 떠나지 못한다. 어디에 있으나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말을 하는데 그건 목적의식이 분명한 사람만이 가능하다. 목적이 분명하면 어디에 있든 흔들리지 않고 자기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나를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 그러면 주변 상황에 휘둘릴 뿐이다. 그럴 때는 역시 환경을 바꿔주는 것이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고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빛 안 들고 공기 안 통하는 더럽고 습한 방에서 나오고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려는 수단으로 나의 자존감을 밟아 뭉개는 사람, 시도 때도 없이 가련한 척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빨아먹는 사람들에게서 물리적으로 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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