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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Mar 03. 2021

[혼자살기 그림일기] 미니멀 라이프 유지하기

안 사도 들어오는 물건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정돈된 집안을 잘 유지하려면

물건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달라져야 한다.

물건을 소유하는 건 나니까 물건을 관리하고 수납하기 위해 나의 시간과 공간을 희생시키면 안 된다.

자칫하면 물건이 범람해서 물건이 나를 소유하고

나에게 일을 시키고 물건의 집세를 벌어다 주기 위해 노동하는 지경에 이른다.

집에 놓인 장식품이 더 이상 미적 즐거움을 주지 못해서 장식의 의미가 없는데 청소할 때마다 먼지를 닦아주고 있지는 않은지 읽지 않는 오래된 책들 때문에 새책을 꽂을 자리가 없어 책장을 사지 않는지.


물건은 소중한 것이지만 정말 내 물건은 별로 없다. 나에게 기쁨을 주고 내가 잘 사용하는 물건 빼고는 내 물건이라고 할 수 없다. 물건과 친해지를 실패했다면 그 물건은 다른 주인을 찾아 주어야 한다.

나는 물건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사지 않는다. 입양하는 반려 물건처럼 생각을 한다. 버리면 쓰레기가 돼서 슬픈 물건이 되어 버릴 것이고 집에 두어도 사랑을 주지 않고 성가시게 여긴다면 그것도 슬픈 물건이 돼버린다. 기쁜 물건들에 둘러 싸여 살고 싶다. 물건을 돌본 에너지는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실험도 있지 않은가 커피잔에 기도를 하고 커피를 따르니 그 커피 잔속 커피 성분이 고급스럽게 바뀌었다는..

집에 물건이 많다고 그것을 내가 전부 소유한 것일까? 거기 있는지도 기억 못 하는 물건들이 마트에 있는 물건과 뭐가 다를까? 나는 나의 의식이 미치는 범위가 소유의 범위인 거 같다. 그래서 더 많이 소유하면 의식이 지칠 뿐이다. 적당히 소유하고 가진 것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서로 친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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