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10일은 어쩐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적금 이자는 0. 몇 프로에 연연하는데 시간은 별생각 없이 흘려보내고 있다. 일 년의 36분의 1이라고 생각하면 꽤 큰 시간인데 허송하게 보내고 싶다. 새해는 달력의 날짜만 바뀌는 거고 매일은 계속 이어지는 줄 알면서도 새로운 것들은 전부 새해로 미뤄두고 싶어 진다.
매년 연말이면 꺼내 드는 다이어리에 가로 9칸 세로 9칸을 나누어 항목별로 세부 계획을 짜는 만다라트 계획표를 작성했다.
사실 매년 목표나 할 일은 비슷비슷하다. 독서 50권, 다이어트, 그림 그리기, 운동하기. 다이어트나 독서는 혼자 하면 올해 또! 안 하게 될 거 같아서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을 생각이다. 나는 나를 잘 이해하니까 의지력보다 책임감을 동력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올해는 두 가지 특별한 날을 만들었다. 하나는 무지출의 날이고 하나는 도움닫기의 날이다.
무지출의 날은 말 그대로 소비가 없는 날이다. 이날은 커피도 텀블러에 지참해서 다니려고 한다. 무지출의 날에는 하루 만원씩 적금해서 연말에 의미 있는데 쓰고 싶다. 도움닫기의 날은 나만의 안식일 같은 것인데 일주일에 하루 집안을 예쁘게 가꾸고 손톱 손질이나 팩을 하는 등 몸을 가꾸고 마트에서 1주일치 먹을 장을 봐서 반찬이나 국, 찌개를 만들고 밥도 해서 얼려두는 날이다. 잠시 멈춤의 날이 필요하다.
새해에는 개인전도 하고 싶고 브런치에 새로운 연재도 하고 싶다. 내년에는 준비하고 있는 책도 나오게 될 테니 즐거운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