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낙타가 되기가 참 어렵다. 분노, 원한에 가득 차지 않은 그저 묵묵하게 기존의 가치를 배우는 낙타. 그리고 머리가 굳어서 거기에 종속되지 않고 나아가 자유를 쟁취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
조던 피터슨 교수의 ‘질서너머’ 첫 번째 챕터 제목도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이다. 기존 제도 기존의 지식에 대한 배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창의적 변화에 대한 방어적이지 않은 태도도 중요하다. 그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정신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머리로는 멋지다고 생각해도 실천하기는 참 어렵다. 기존의 지식과 지혜를 배우는 것도 지난한데 기존 질서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도 참 까마득하다.
하지만 기획자의 습관에 이런 내용도 있었다. 우리는 직책이나 관직 없이 돌아가신 분 제사 때 지방에 ‘현고학생부군신위’라고 쓰는데 이건 생을 배우다 돌아가신 분을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생을 배운다니 멋진 말이다.
직책이나 관직이 있으면 학생 자리에 관직 등을 넣는다는데 그래도 학생이 더 맘에 든다. 그런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어떤 관직에 오르고 성공하는 것보다 삶을 배우는 것 자체를 더 의미 있게 생각 하나 보다. 결과가 학생이어도 기쁘다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