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따듯한 차와 함께한 겨울

삶은 꽃을 피우고 내씨를 찾는 여정

by 소형
004.png


지금은 아주 많이 좋아졌지만 20살 때부터 시작된 계절성 조울증으로

겨울은 나에게 우울하고 무기력한 계절이다.

심한 에너지의 기복으로 성과를 쌓았다가 무너트리고 쌓았다가 무너트리고

직장도 자주 그만두고 남자친구랑도 충동적으로 계속 헤어지며 20대 30대를 통으로 날려먹었다.

그래서 지금은 더욱 습관이나 규칙적인 생활에 집착하고 연연하는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은 믿을 수 없지만 쌓인 시간은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대를 생각하면 계속되는 포기의 역사였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 얻은 것도 많다.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하는 불안정한 사람들에 대한 관용이 생겼다.

부족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람이라는 연약한 존재에 대한 깊은 애정도 생겼다.

타인을 사랑하기 힘든 시대에 굉장한 능력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그림일기] 낯선이와 공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