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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Apr 24. 2017

세상에 자국이라도 남길 돌이되자

뮤지컬 '스모크'를 보고나서

인상깊었던 뮤지컬 인터뷰의 추정화 연출이 한 다른 공연이라 기대가 컸다.



뮤지컬 스모크는 박제가 되어버렸다는 시인 이상을 주인공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시대를 잘못태어났다고 말해지는 천재 시인, 이상.


그의 작품들은 사실 입시의 후유증인지

제 13의 아해가 무섭다고그리오로 시작하는 오감도 또는 소설 날개가 익숙할 것이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난해하다.

그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기에, 사람들은 욕한다.

일본 순사들은 그가 알 수 없는 언어로 독립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지 취조한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의도를 갖고 만든 작품들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었을 뿐인데,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해석을 덧붙이고,

미치광이라 칭한다.


뮤지컬을 보며, 계속 사람의 나약함에 대하여 생각했다.

이상은 어릴적부터 버려져 살아왔고,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하여 애쓰며 살아왔으나,

그를 위해서는 버려야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느끼는 감정, 하고 싶은 것을 계속 보따리에 넣고 넣어 묻어버렸다.

어느 순간 너무 무거워져버린 보따리를 견디지 못하고 그저 놓아버린다.


그는 어른이 되어서도, 사랑받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대중은 그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고 모욕한다.

이에 그는 더 상처를 받고, 글을 쓰고 싶지 않다.


그는 그의 속에 사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 속에서 죽자, 살자를 반복하며 말하던 중

살자는 마음 속에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가 나온다.


죽자며 말한

'너는 돌덩어리에 불과해'라던 것에,

살자는 마음은

'비록 돌덩어리일 지라도,

그에 불과할 지라도,

그 돌덩어리를 던져

세상에 살다갔다는 흔적이라도 남기고가자.

애를 써보자.'

스스로 위로한다.


그 나약한 인간의 감정 덕에

그의 시도,

그의 소설도 있을 수 있던 것이겠지.


그렇게 딱 와닿는 노래는 없다.

사실 인터뷰도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새 노래를 따라 극의 호흡을 맞춰가다보면,

이상이라는 시인에 동조하게된다.


https://m.youtube.com/watch?v=L2fI7XfY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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