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투모로우모닝을 본 후 뒤늦은 후기
계속 쓰자, 쓰자 한다는 것이
바쁘다고 미루다보니,
안타깝게도 결국 공연이 끝나버렸다.
초연을 보러 갔는 데,
사실 약간의 조명이나 음향실수는 있었지만,
미국 소설을 보는 듯한 병렬식 구성이었다.
전혀 다른 커플처럼 보이는 두 커플.
한 커플은 내일 결혼을 앞 두고 있고,
다른 한 커플은 내일 이혼을 앞두고 있다.
결혼을 앞둔 커플은 내일에 대해서 설레는 마음과 걱정으로
서로 너무 고민이 많다.
그럴만 한 것이 남자는 숙취에 쩔은 다음날
소설에 나올 것 같은 일말의 낭만이 전혀 없이
무덤덤하게 '결혼할까?' 한 마디를 무심코 내뱉게되고.
여자는 '응!'이라고 이야기해버린다.
그렇게 너무 가볍게 시작한 결혼.
그들은 그래서 더 긴장된다.
내가 이 결혼을 하는 게 맞는걸까?
내일 이혼을 앞 둔 10년을 산 부부.
그들에게는 귀여운 아들도 있다.
그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어찌보면 특별하지 않다.
서로 끊임없이 감정이 복받쳐 싸움을 반복하고,
서로에 대한 로망을 잃은 사이에
남편은 회사내 어린 여자와 눈이 맞는다.
처음엔 서로를 사랑함이 확실했고,
그래서 결혼생활을 시작했지만
왜 여기까지 온걸까.
이혼을 앞둔 오늘
그들은 과연 이혼 직전까지도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는걸까?
고민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된다.
또한 이 뮤지컬의 관전 포인트는
김경선이라는 배우의 매력이었다.
까랑까랑하게 울리는 그녀의 목소리,
도도해 보이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개그력까지.
다채로운 색깔과
매력을 가진 배우다.
너무 짧게 끝나서 아쉬울 따름이다.
뮤지컬 음악은
히스피아노, 미드나잇을 담당한
음악감독이 참여해서 인 지,
합창이 잘 어우러지고,
지루할 틈 없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