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영 악의 기원을 보고 난 후
제목을 너무 어렵게 지었다.
종의 기원, 찰스 다윈을 연상했다.
책 소개에도 미싱 링크가 나와서,
인류의 진화 가운데,
침팬지에서 오스테랄로 피테쿠스로 진화하는 중
사라진 연결고리에 대해서 다루는 것인가 고민했다.
혹은 악의 기원이라하여,
선악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인가 고민했다.
예측한 그 무엇도 아니었다.
처음 시작도 기숙학교의 엄숙함을
책에서는 한챕터 가까이,
뮤지컬에서는 첫 시작 넘버로 다루다보니
소설도 뮤지컬도 이후 스토리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다행인 것은 결말까지 보고나면 생각보다 스토리는 정말 단순하고,
이름에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스토리에 대하여 더 언급하면 스포일러를 하게 되는 것 같아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서울예술단에서 하는 극답게 오픈런 기간이 정말 짧다.
초연은 5일, 3연인 지금은 2주라니.
스토리도 괜찮고, 음악도 좋고, 배우진도 좋은 만큼
좀 길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
짧은 시간 안에 약 900쪽 가량의 긴 소설을 뮤지컬 한 편에 담아내려다 보니,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많이 단축 된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래부터는 소설과 뮤지컬의 차이에 대한 것이다.
(아직 읽는 중이라 계속 추가하겠다.)
- 다윈이 다니는 학교인 프라임 스쿨은 남녀공학이 아닌 남학교이다.
- 다윈이 다니는 기숙학교는 뮤지컬에서는 일주일에 주말 한 번,
책에서는 더 엄격하게 한달에 한 번만 외출이 가능하다.
- 할아버지 러너, 아버지 니스, 아들 다윈 셋은 함께 살지 않는다.
소설에서 할아버지 러너는 홀로 실버타운에서 산다.
- '옛날 소중한 것들 교환 행사'에서 다윈의 친구가 되는 레오는
뮤지컬에서는 사건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카세트 테이프를 갖고 나오지만,
소설 속에서는 행사를 깜빡했다고 하며, 오래된 놀이공원 티켓을 가져왔다.
- 뮤지컬은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병렬적,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면
소설은 현재진행을 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이다.
- 뮤지컬에서는 다윈이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되는 계기가 명확히 나오지 않는다.
소설에서는 다윈 가족이 키우는 강아지 '벤'을 통해서 그 연결고리가 확고해진다.
P.S. 원작자인 소설가 박지리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뮤지컬이 오픈 한 것이 정말 안타깝다.
다윈 영 악의 기원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10월 17일 일요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