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을 기해야 하는
'아'다르고 '어'다르다 말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나는 말을 굉장히 잘하고 싶다. 적재적소에 상황에 맞게 논리 정연하기도 하면서 센스도 있고 기분 나쁘지 않게 할 말은 제대로 하는 그리고 평소에도 예쁜 말을 사용하고 싶다.
말의 중요성을 점점 더 느끼게 되어서 그런지 말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상대가 하는 말로 인해 내가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고 반대로 내가 하는 말로 인해 상대가 받아들이는 게 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때론 의도치 않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또한 말이다.
스스로 나에 대해 알게 된 것 중에 하나는 말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말할 때 바로 생각 나는 대로 말하지 말고 한 번 걸려서 최대한 정중하고 상처받지 않게 말을 하려 노력 중이다.
과거 나는 엄청 직설적이어서 의도치 않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많이 준 경험이 있기에 그리고 나도 많이 받았기에 말에 더 신중을 기하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력을 해야 할 부분이다.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꽉 차 있을 때 뭔가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책의 어귀를 발견했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말에 상처받아 왔던가
가족에게 들은 무심한 한마디,
친구가 농담처럼 던진 비아냥,
직장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평가성 멘트들
그땐 별일 아니라고 넘겨도 마음 어딘가엔 분명 멍처럼 남아 속앓이 해 본 적,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어릴 때 쓰던 말들을 그대로 쓰는 건
어쩐지 멋쩍은 일이다.
전성기 때의 패션 스타일을 고스란히 고수한 채 나이 든 사람이 묘하게 어색해 보이는 것처럼 말투에도 나이에 어울리는 무게감이 필요했다.
"그냥 하는 말인데 왜 그렇게 예민하냐'라고들 말하지만 ‘그냥'이라는 말에 담긴 무심함이 사람을 얼마나 깊게 할퀴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예민함"도 대부분은 말하는 사람의 기준으로,
오히려 듣는 사람을 판단하는 단어로 느껴질 수 있다.
말은 결국 사람을 담는 그릇이다.
그 그릇이 꼭 예쁘지 않더라고
그 안에 담기는 진심만큼은 따뜻했으면 좋겠다.
내가 던 지 말이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말은 충분히 의미 있다.
이제는 내 말이 벽이 아닌 다리가 되기를, 경계가 아닌 초대가 되기를 바란다.
<어른의 품위>
누군가를 만날 때도 항상 진심으로 대하고 말할 때도 서툴러도 차가워 보여도 다 진심으로 하는데 그 안에 따뜻함이 묻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