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들과 음악만 함께라면 '집콕'도 두렵지 않다
음악 팬들을 위한 신간 추천. 아직 다 읽어보진 못했고 쓱쓱 넘겨가며 살펴봤는데 얼른 읽고 싶을 만큼 재밌어 보인다. 책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좋은 책들을 보면 부럽고 어떻게 썼을까 싶고 존경스럽다. 내년의 주인공은 나야나(희망사항)
음악 팬이라면 어디선가 한 번쯤 봤을 KATH 작가의 첫 단행본. 나 같은 그림알못도 색연필을 사고 싶게 하는 마성의 책이다. 그림마다 붙어있는 QR코드에 접속하면 정성스러운 튜토리얼 영상이 나오는데, 내겐 참 쉽죠 아저씨 영상을 보는 기분이지만(저는 일직선 그리기도 힘든 최악의 똥손입니다), 웬만한 분들은 쉽게 따라서 그리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악 팬이라면 누구나 블러, 오아시스의 노래 한 곡씩은 가슴에 품고 살잖아요. 역사상 가장 뜨거운 라이벌전 중 하나였던 블러와 오아시스의 이야기를 이 책으로 총정리해 봅시다. 참고로 난 (굳이 고르자면) 블러 쪽을 좀 더 좋아했다. 그런데 커서는 오아시스가 더 좋아졌어요.
성향상(수다쟁이) LP바를 즐겨 찾는 편은 아닌데, 우드스탁과 곱창전골에 대한 얘기는 주변에서 워낙 많이 들어 익숙하다. 가게에서 자주 나온 곡들부터 회심의 플레이리스트까지 역사적인 두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알차게 담겼다. LP바, 특히 두 가게를 즐겨 찾는 분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내 평소 차림새를 아는 분들은 내가 얼마나 음악 티셔츠를 좋아하는지 아실 것. 어떨 땐 티셔츠를 사기 위해 공연을 보러 가는 것 같다(…) 근데 이 저자에 비하면 나는 어린이 수준이다. 음악 티셔츠만 수백 장 보유한 저자의 풍부한 음악 이야기. 내 옷장도 언젠가는 이분처럼 되는 걸까.
마이클 잭슨 책이 또 나왔다고? 그런데 이 책은 찐이다 여러분. 이전의 모든 마이클 잭슨 책을 잊게 만드는 궁극의 마이클 잭슨 대백과. 심지어 마이클 잭슨 본인도 인정한 작가였다고. 편집과 디자인까지 완벽해서 이건 사두는 것만으로 인테리어의 기능까지 있겠어요.
202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