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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재 Apr 30. 2021

박현서 인터뷰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는 그의 모습은 여느 20대와 같았다.

싱어송라이터 박현서가 오늘(30)  번째 정규 앨범 [갈대] 발표. 2018 동료 최정윤과 듀오 ‘정윤 그리고 현서 결성하며 데뷔한 그는 그동안 여러 인디 뮤지션의 앨범과 공연에 피아노 연주자로 참여하며 음악가로서 저변을 넓혀왔다. 또한 싱어송라이터 강아솔, 전진희, Oo(신온유) 속한 음악 동아리 ‘작은평화 멤버로도 주목받았다. 최근 인디 음악에서 박현서만큼 자주 보이는 이름도 드물다.


[갈대]는 스물다섯 살 음악가가 자신의 20대 초반을 기록한 앨범이다. 작품엔 20대라면 누구나 느낄법한 외로움, 막연한 불안감 같은 것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너무나 솔직한 나머지 한 청년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만난 박현서는 “혼자서는 처음 하는 것들이 많아 떨린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삶과 음악에 대한 질문에 수줍어하면서도 조금의 망설임 없이 답을 이어나갔다. 특히 음악에 대한 소신을 말할 때는 눈을 반짝이며 뜻을 전했다.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는 그의 모습은 여느 20대와 같았다.


4월 30일 첫 정규 앨범 [갈대]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박현서


- 마침내 1집 [갈대]가 나왔다. 앨범을 직접 소개한다면.

정규 1집 [갈대]는 제 이름으로 처음 내는 앨범입니다. 흔들리는 갈대 같은 제가 어떤 사랑을 찾아가며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 앨범을 낸 소감이 궁금하다.

작업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아직 실감이 안 나요. 오랫동안 준비하고 계획한 앨범이었거든요. 뿌듯하기도 하고 후련한 마음도 드네요. 당분간은 음악을 안 들을 것 같아요. (웃음)


- 작업 기간은 어느 정도였나.

앨범에 실린 곡 중 가장 먼저 쓴 곡은 5년 전에 만들었고, 가장 최근에 쓴 곡은 작년에 썼어요. 첫 녹음은 2020년 6월 30일이었죠. 이 날짜만 보면 거의 1년 정도 걸린 셈인데, 본격적으로 준비에 속도를 올린 건 올해 1월부터였으니 5, 6개월 정도 걸렸네요.

   

- 앨범에는 박현서의 스무 살부터 스물넷까지의 기록이 담긴 셈이다.

그래서 앨범 소개 글을 보고 놀랐어요. 따로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정확히 맞히셨더라고요. (웃음)


- 창작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1집을 만드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획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이야기 흐름을 구성하고 곡을 추리는 것만 2년 정도 했어요. 수록된 곡은 9곡이지만, 실제 쓴 곡은 훨씬 많죠. 트랙 배치를 10번 넘게 바꿀 만큼 고민이 많았어요.


-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곡을 배치한 건가.

네, 처음부터 그랬어요. 이야기가 있어야 앨범에 힘이 생긴다고 생각해서 내러티브를 가장 고려했습니다.


- 타이틀곡은 ‘매일 밤’과 ‘당신이 그린 그림’ 두 곡이다. 이유가 무엇인가.

두 곡을 비교적 가장 최근에 썼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사도 더 솔직하게 썼고, 요즘 제가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많이 반영됐죠.


4월 30일에 발매된 박현서의 정규 1집 [갈대]


- 2018년에 ‘정윤 그리고 현서’로 정식 데뷔한 이래, 박현서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사이에 피처링, 연주 참여 등은 꽤 많았는데, 정작 작품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뮤지션들의 막연한 꿈이 정규 앨범이잖아요. 전부터 ‘멋진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그런 꿈이 있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분이 루시드폴 선배인데 2년에 한 번씩 정규 앨범으로 활동하고 계시거든요. 그분을 보면서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앨범을 내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싱글이나 EP가 아닌 앨범을 만들게 됐어요.


- 사실 시장 상황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요즘은 기성 가수들도 정규 앨범을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나.

올해 2월에 정규 앨범 [볕]을 내신 정원영 교수님도 언젠가 ‘정규 앨범 내기 미안한 시대’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렇지만 [볕]을 듣고 계속해서 이렇게 멋진 앨범을 만드신다는 게 존경스러웠죠. 저도 그런 앨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이번엔 앨범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용기 내서 앨범을 낼 수 있었어요.


- 방금 말한 것처럼 [갈대]에서 단연 돋보인 건 이야기다. 노래를 들으면서 이렇게까지 가사를 솔직하게 썼다는 것에 놀랐다. 처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편으론 공감이 되기도 했다. 내가 20대 초반에 이 앨범을 들었다면 공감하면서 위로를 받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평소 저는 밝고 무탈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편이에요. 어렵고 불안한 마음은 숨기고 살죠. (웃음) 그래서 처음엔 노래에도 그런 얘기를 담지 않고 밝고 깨끗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쓴 곡을 부를 때 이입이 안 되고 남의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 그게 고민이었죠. 근데 제가 평소 음악을 들으면서 좀 더 끌렸던 음악들을 생각해보면 대부분 음악가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들이었어요. 그걸 깨닫고 나도 진짜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자 생각했죠.


- 그게 몇 살쯤인가.

스물한 살 군 복무 당시였어요. 그땐 제가 사람들 앞에서 부르리라곤 생각도 안 하고 습관처럼 곡을 썼어요. 저는 보통 기분이 안 좋을 때 곡이 잘 써지거든요. 군대에서도 기분이 안 좋을 때 곡을 쓰면서 풀곤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평소엔 잘 보이지 않는 모습들도 곡에 그대로 들어간 것 같아요.


- 젊은 싱어송라이터의 앨범 중 이렇게 포장이 없는 작품은 오랜만이다. 폼을 잡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음악과 가사 모두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고, 지극히 솔직하다.

제가 평소에도 폼을 잘 못 잡아요. (웃음) 각자 맞는 옷이 있다고 생각해요. 꾸미지 않던 제가 갑자기 꾸미면 어색하죠. 전 피아노 연주자이지만, 피아노에도 그리 힘을 들이지 않았고 노래도 편안하게 불렀어요.


- 작업할 땐 가사와 음악 중 어떤 것부터 작업하는 편인가.

보통은 같이 나오는 편이에요. 피아노를 치면서 같이 만드는데, 최종까지 고민하면서 수정하는 건 가사예요.


- 그럼 앨범에서 가사 때문에 고민한 곡은 어떤 곡들인가.

우선 2번 트랙 ‘숨겨온 나’는 앨범 중에서도 가장 적나라하게 쓴 곡이에요. 앨범에 넣지 말아야 하나 싶기도 했죠. 스물한 살에 쓴 곡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정말 떠오르는 대로 써 내려간 곡이었거든요. “나는 행복하지 않아” 이런 표현들이요. 그렇지만 애써 수정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아서 당시에 만든 그대로 작업했어요. 또 8번 트랙 ‘너’가 기억에 남아요. 그 곡도 비교적 최근에 쓴 곡인데, ‘너’에게 같이 있어 달라고 얘기하는 곡이지만 사실 제겐 그런 대상이 없거든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말할까’ 상상하면서 쓰는 게 재밌었어요.


- 가사를 보면 어떤 곡이 먼저 나왔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말한 ‘숨겨온 나’와 ‘너’ 두 곡만 봐도 정서와 무게감의 차이가 확연하지 않나.

맞아요. 그런 이야기의 흐름을 포착하면서 들어보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4월 30일 첫 정규 앨범 [갈대]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박현서


- 앨범을 만들 때와 앨범을 낸 지금 마음 상태를 비교하면 어떤가. 좀 변화가 있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에 익숙해지긴 했지만요. 이 앨범은 제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됐다, 라는 선언이 아니라 그렇게 되고자 하는 소망을 꾹꾹 담아서 만든 거예요. 그렇게 되고 싶은 것까지도 제 진심이고 제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아직은 진행형이에요. (웃음)


- 그럼 아직은 공연할 때 노래에 이입해서 부를 수 있겠다.

너무나 그럴 것 같아요.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 해요. 시간이 오래 흐른 뒤에 앨범을 다시 들을 때는 ‘이때는 이런 마음이었지’ 할 수 있을 만큼 변화가 생기면 좋겠어요. 이 곡들은 지금 제 나이니까 할 수 있는 얘기인 것 같아서, 이 나이가 지나면 생명력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지금 꼭 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앨범에서 사랑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뉘앙스를 보면 반드시 연인의 사랑이라고 느껴지진 않았다. 종교적인 느낌도 있었고, 신앙을 고백하는 듯한 인상도 있었다. 마지막 곡 ‘노래를 불러요’가 특히 그랬고, ‘너를 향하고 있어’, ‘당신이 그린 그림’, ‘너’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 어떤가.

정확한 감상이에요. (웃음)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제가 연애 경험이 없어서 사랑에 대한 노래를 쓰면 상상이고 간접 경험이거든요. 내 이야기가 아닌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그래서 나온 곡들이 친구들에 대한 사랑(‘친구들’)이었고, 저의 신앙생활에서 비롯된 사랑이었어요. 다만 종교적 경험이 없는 사람이 들었을 때도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중의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죠.


- 작곡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자연스러운 흐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가사의 이야기가 큰 틀이고 그 안에서 문장의 앞뒤가 자연스럽게 붙어야 하는 것처럼, 음악도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하는 것 같아요. 음악과 가사의 어울림도 물론 중요하고요. 또, 앨범에 실린 곡들의 장르가 여러 가지인데, 제가 그 스타일을 전부 해본 적이 있는 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장르의 스타일과 제 음악적 색깔을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것도 숙제였어요.


- 그런 면에서 ‘너를 향하고 있어’가 특히 실험적인 시도였다고 본다. 어떤 면에선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나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가 떠오르기도 했다.

맞아요. 얼터너티브 알앤비, 힙합 스타일을 제가 정말 좋아하거든요. 전 다양한 음악을 듣는 편인데 제가 평소에 할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다 보니, 그런 것에서 오는 아쉬움을 해소하려는 시도였어요. 재밌었죠.


4월 30일 첫 정규 앨범 [갈대]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박현서


-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인 곡은 ‘당신이 그린 그림’이었다. 사실 이건 박현서 세대의 음악도 아니고, 앨범에서도 상당히 튀는 곡 아닌가.

제가 좋아하는 음악 중 하나가 1990년대 스타일의 가요 발라드예요. 윤종신, 나얼 등과 작업을 많이 한 강화성 씨라고 그런 스타일 음악을 잘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분의 음악을 제가 정말 좋아하거든요.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귀에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곡들이 있잖아요. 어떻게 흘러갈지 알 것 같지만 번번이 감동하는. 그런 결의 음악을 좋아해요.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곡이었어요. 앨범에서 유일하게 스트링 사운드를 쓸 정도로 악기 편성도 평소보다 풍성하게 했죠.


- 왠지 치밀하게 계산해서 만든 곡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느 정도는 그랬어요. 처음 멜로디를 쓸 때는 이렇게까지 나아갈 거란 생각을 안 했는데, 편곡을 하면서 이 곡에는 알고도 반할 수밖에 없는 장치가 필요하겠단 생각을 했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전조를 넣기도 하고 기타 솔로도 넣었어요. 평소였으면 하지 못했을 기타 톤을 요구하기도 하고. 그런 걸 많이 시도한 곡이에요. (웃음)


- 앨범을 들으면서 반음을 활용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면 정윤 그리고 현서의 음악에서도 반음이 많았던 것 같다. 본인의 스타일인가.

그럴 수도 있겠네요. 사실 라이너 노트를 보기 전까진 제가 반음을 많이 쓰고 있는지 몰랐어요. 제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저의 작곡 스타일을 알려주셔서 오히려 신기했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전 보컬리스트가 아니다 보니 음역이 상대적으로 좁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 코드나 멜로디로 저만의 개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해요. 다른 사람과 다른 걸 만들려고 무의식적으로 반음을 쓴 게 아닌가 싶어요.


- 녹음할 때 가창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너무 어려웠어요. 제가 곡을 쓸 때 노래할 걸 생각 안 하고 곡을 썼구나, 하는 걸 절실히 느끼면서 녹음했어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웃음)


- 앨범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너’가 전반적으로 가장 흡족한 곡이에요. 가사도 그렇지만, 곡도 마음에 들어요. 전 원래 곡을 쓸 때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써야 일어나는 성격이에요. 쓰다가 말고 다음 날 이어서 쓰는 걸 못해요. 근데 ‘너’는 만드는 데 거의 2, 3주 정도 걸렸어요. 곡을 먼저 쓰고 가사를 나중에 붙였는데, 버스(verse)를 쓰고 코러스를 쓰면 코러스가 마음에 안 들고, 코러스를 다시 쓰니까 버스가 마음에 안 들어서 수정을 거듭한 끝에 완성했죠. 가사에서 느껴지는 심경의 변화가 음악에서도 나타났으면 했는데, 마이너와 메이저 코드를 오가는 방식으로 잘 표현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 어린 시절에는 어떤 음악을 좋아했나.

사실 제가 음악을 다양하게 듣기 시작한 건 20대가 되면서부터였어요. 그전엔 교회를 다녔으니 교회 음악 정도만 들었죠. 고등학생 때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음악을 전공하겠단 다짐을 했고, 그때부터 급하게 음악을 찾아 들었어요. 늦게 시작했다 보니 음악을 잘 모른다는 조급함에 여러 장르를 무차별적으로 들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여러 가지를 듣는 습관으로 굳어진 것 같아요. 아이돌 음악도 좋아하고 발라드, 힙합, 알앤비, 외국 힙합, 인기 차트 다 좋아하고 골고루 들으려고 해요.


- 말하자면 공부하듯이 음악을 흡수했다는 건데, 그 과정에서 특히 박현서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수는 누구인가.

아까 말한 것처럼 루시드폴 선배예요. 앨범마다 관통하는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를 잘 풀어내시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아요. 곡을 통해 사람이 보일 때 재밌잖아요. 아티스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은 노래들이요. 또, 제가 자연스러운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정말 많이 좋아하는 뮤지션이에요.


4월 30일 첫 정규 앨범 [갈대]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박현서



- 요즘 스물다섯 박현서의 고민은 무엇인가.

음악을 업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가장 커요. 지금처럼 곡을 쓰고 만들어서 부르는 음악을 계속해서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음악 안에서도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할지 계속 고민하죠. 현실적인 고민으로는 지금 제가 온라인으로 대학교(버클리 음악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졸업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웃음)


- 전공이 영화 음악인데, 영화 음악에 대한 뜻도 있나.

아직은 그보단 제 곡을 쓰고 만들어서 부르는 게 더 재미있어요. 오케스트레이션에 관심이 많아서 택한 전공이라... 사실 제가 영화를 많이 안 봤어요. (웃음)


- 앨범 발매 후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5월 14일 금요일에 벨로주 홍대에서 단독 공연을 열어요. 제 이름으로 하는 공연은 처음이에요. 전 뒤에 숨는 걸 좋아해서 ‘정윤 그리고 현서’도 ‘정윤’이 앞에 있어서 좋거든요. 요즘은 ‘박현서 1집’, ‘박현서 공연’이다 보니 미칠 듯이 괴로운데,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웃음)


- 음악인으로서 꿈은 무엇인가.

편안한 음악을 계속하는 게 제 꿈이에요. 완전 멋있는 건 할 자신도 없고... 가늘더라도 길게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러운 제 모습 그대로요. 인간 박현서의 꿈은 지금보다 매사에 초연해지고 마음이 넓어지는 거예요. 언젠가 그럴 수 있겠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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