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per West Side에 이어서. 구역별로 더 써 볼까 했지만 이번에는 그냥 이 정도만.
공원. 예쁨. 더 이상 뭐라고 해야 할까... 바람이 많이 부니까 여름에 가더라도 걸칠 것 정도는 가져가는 것이 좋다는 거? pop-up store가 꽤 이것저것 들어와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같은.
2. Blue Bottle
San Fransisco에서 온 카페. SF에 가게 딱 두 개 있었던 시절 굉장히 좋아했던 곳인데 - New Orleans Ice Coffee 맛있음 - 어느새 브루클린에 들어오더니 좀 있다 보니 맨하탄에도 하나 둘... 이젠 몇 개나 있는지도 모르겠다. Bryant Park옆에도 작은 지점이 생겨서 올 3월에 갔을 때는 커피 한 잔 사서 공원에 앉아 책을 읽는 소소한 사치를 즐겼다. 그날 딱 날이 맑아서. 바람이 차서 결국 30분 만에 일어나야 했지만.
3. Mariebelle (484 Broome St.)
틴에 든 핫초컬렛 가루를 파는데 이게 가루라기보다는 초컬렛을 잘게 부순 것에 가까워서 내 취향에 근접하는 핫초컬렛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틴도 예쁘다. 비싸지만. 아이스초컬렛도 추천.
4. Purl Soho (459 Broome St.)
나에게 색감과 재료 품질의 중요성을 알려준 가게. 뜨개질, 자수, 퀼트 등등 온갖 수공예품 재료가 갖추어져 있고, 요즘은 심지어 천 짜는 데 필요한 것들(예를 들어 다양한 크기의 loom -이게 베틀이던가?)도 있다. 블로그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순한 패턴/기본적인 뜨개 기법으로 감탄 나오게 예쁜 것들을 만들어 낸다 (simple is best). 비밀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중요하니까 다시) 색감과 고급스러운 재료. 최근에 올라온 nature’s palette blanket을 보라.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지. 비슷한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었지만 내 색감으로는 이렇게 예쁜 것은 나오지 않았겠지.
5. Ninth Street Espresso (341 E 10th St.)
이것이 미니멀이다!라는 듯한 카페. 가게도 간판도 로고도 메뉴도 미니멀하다. 다른 지점도 있지만 나는 여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커피는 훌륭하고 앞에 공원이 있어 산책하다가 잠깐씩 일하거나 책 읽으며 커피 한 잔 한다는 사치를 누리기에 좋다.
6. Three lives & company (154 W 10th St.)
고전적이고 아름다운 서점 이라는 묘사가 어울리는 그런 곳. 반짝반짝하다. three lives라는 이름이 뭔가 익숙했는데 (고양이는 9니까 이것도 아니고...) 최근에 깨달았다. 슈테판 츠바이크...요즘은 the world of yesterday로 나오니까 (제목이 두 버전인데 둘 다 예쁘다니). 이번에 가서는 거장과 마르가리타 50주년 에디션을 결국 내려놓지 못하고 사 왔다. 사악하게 표지가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