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의 차이
내가 결혼을 하고나서부터 아주 크게 느낀 사실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남녀의 이해관계 차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2009년 1월부터 햇수로 7년을 연애하는 동안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오만하게 생각해 버린 점 그것이 시작이었을까.
결혼이 시작되던 그 시점부터 우리의 이해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결론 없는 다툼이 계속되었고 화해를 했더라도 마음속은 늘 찝찝하고 개운치 않았다.
내가 원하는 그의 모습과 그가 바랬던 아내의 모습이 우리는 늘 불일치했고 힘들었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그에겐 중요하지도 당연하지도 않았으며
내가 중요하다고 여지기 않았던 부분이 그에겐 몹시 중요했으므로 서로 타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얻는 결론은 늘 '우린 안 맞아, 우린 너무도 달라'였으며 그 말들조차 서로를 너무 가슴 아프게 했다.
신혼의 단꿈은 정말 단지 꿈이었을까.
남들이 말하는 혹은 SNS에 내비치는 신혼의 행복한 일상은 정말 진실이거나 혹은 감추기 위한 거짓된 판타지 일까.
남녀가 근본적으로 다름을
남녀가 노력이 없인 절대 서로 이해할 수 없음을 알게 된지 는 오래되지 않았다.
더욱이 여자는 감정에 진한 동물이라고 생각했기에 사랑이 전부였던 연애시절과 이 모든 상황을 비교하게 되었고 늘 상대방보다 더 크게 서운함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갈 마음이 있다면 생각해야 했다.
우리가 서로 부딪치지 않고 싸우지 않을 수 있는 방법.
그래서 내린 결론은,
포기.
상대방에게 바라는 부분을 포기하기.
서로 끊임없이 바라는 마음이 곧 부담이 되고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 가면서
스스로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기로.
우리는 더 이상 어린아이도 청소년기도 아닌 사회에 나온 어른임을 알기에 서로의 바람대로
더 이상 변할 수 없음을 부분을 인지하기로.
'포기'라는 말이 처음엔 어감상으론 듣기 불편할 순 있지만
'포기하니 되더라'라는 지인의 말이 백번 공감되는 요즘이다.
그는 내게
나는 그에게
'이렇게 해주길 혹은 이렇게 변해주길 또는 이렇게 말해주길'
그렇게 우리는 '바라는 것들을 포기하기' 연습 중이다.
진정한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로써
서로가 다름을, 다른 생각을 하며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다는 것에
서운해하지 않기를.
결혼 13개월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