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때문에 서러웠던 적 있나요?

토익 960점인데 말을 못한다고?

by 하니고

한국에서 나고 초-중-고 대학교까지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영어를 마음속의 짐으로 생각하고 지낼 것이다.

나도 그랬다. 대학교때 미국으로 짧게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어학을 전공했고, 나름대로 토익 점수도 최고 960점 받으면서 영어 좀 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들었는데 나에게는 크게 두번의 고비가 있었다.




첫번째 고비는 30대 초반에 미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갔을때였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지만, 고백컨대 나는 수업내용 중 학생들의 토론을 50%정도밖에 알아듣지 못했다. 그나마 교수들의 말은 비교적 정확한 발음이었고, 듣기가 편안했지만 도무지 애들이 하는 얘기는 속도도 내용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학생 중 90%이상이 미국인이고, 나머지 10%는 국제학생(international students), 그 10%도 사실상 originally from India, China, France지만 알고보면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으니 현지화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수업도 수업인데 더 심각한건 네트워킹이었다. 대부분의 원어민 친구들은 나와 대화를 하는 것이 못내 불편해보였고, 다음에 보자(I will see you around!)로 마무리하곤 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인들과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갖지 못해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고 하지만, 이를 차치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것부터 어색한데 어떻게 네트워킹이 가능하겠는가.


Job hunting때도 당연히 이어졌다.

당시 나는 파이낸스와 컨설팅 업체들의 네트워킹 세션에 많이 갔었는데, 준비가 덜된 탓도 있겠지만 나에게 네트워킹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었다.




두번째 고비는 40대 중반에 외국계 테크회사에 이직했을때였다. 나는 스페인어 통번역사 출신이고, 토익점수는 960이며, 해외 MBA를 경험한 사람인데, 따라서 객관적으로 분명히 어학에 강점이 있는 사람인데..... 이여야 하는데.....


10년동안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영어를 쓸일이 없었으니 그나마 감을 아예 잃어버려서 미국상사를 만나 얘기를 할때면 너무나 주눅이 들어있었다.

내 입밖으로 나오는 말들은 오그라들고 미천한 영어 단어의 나열이었다.

비즈니스 용어(jargon)는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외계어를 듣는 것 같아 몇달동안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나는 바보가 아닌데, 내가하는 말들은 바보같은 것이었고, 교포 혹은 조기유학생들이 얘기를 시작하면 내용과 관련 없이 그렇게 똑똑해보였다.




커뮤니케이션은 내용과 패키징(어휘의 적절한 선택과 속도/목소리/제스쳐 등 비언어 요소 포함) 두가지가 잘 혼합되는 예술이다. 특히 나는 패키징이 내용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이 좋아도 지루하게 들리면 흘려듣게되고, 내용이 별로 없더라도 패키징이 잘되면 관심을 갖고 귀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어로는 내가 전달하고자하는 '내용'도 반영이 제대로 안되거니와 적절하고 괜찮아 보이는 어휘들을 선택하기 어렵고, 그러다보니 자신감있게 피칭이 안되어 '패키징' 하는 건 더더욱 안되고 있었다.


둘러보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닌것 같다.

외국계에서 일하며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기 분야에서 한국어로는 똑똑하게 잘 얘기를 하는데 외국인과 소통이 안되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업무의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고 딜리버리를 위해 chatGPT를 이용해 스크립트를 만들고 있다.




영어가 편해지면 많은 길 들이 열린다. 10, 20, 3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그런데 슬프게도 아직도 영어가 많은 이들의 잡는다.


시중에 너무 좋은 학습 툴들이 많이 나와있다. 다른 외국어 하지말고 제발 1년만이라도 영어만 제대로 파고들어서 정복해보자.


당신이 30대든, 40대든, 50대든

앞으로 5년뒤 당신의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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