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원룸에서 강남까지

5번의 점프

by 도나언니

집을 사려면 대출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우리는 대출을 어떻게 잘 받을 것인가부터 공부했다.

둘 다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연봉만큼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 수 있었고 각자의 한도를 끝까지 당겼다.


그리고 정식으로 차용증을 쓰고

지방에 계신 부모님 전세금 1억을 빌리고 매달 40만원씩 드렸다.

예를 들어, 강남에 사는 부모는 아들에게 2억 5천만 원을 빌려주고 매달 100만 원씩 이자 받는다.

이자 4.6% 조건으로.


노후 준비가 안된 부모님께 필요한 건 현금이었고,

우리는 목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구조를 그대로 본떠서

‘빌리되, 떳떳하게 갚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대출은 무섭지만,

구조를 알면 오히려 든든한 아군이 된다.

담보 대출, 마이너스 통장, 가족 차용증

이 세 가지를 엮어 최대한 자금을 마련했다.



아파트는 내 가족이 살 집이고,

팔지 않고 증여할 수도 있고,

전세를 활용해 재투자 구조를 만들 수도 있다.

무엇보다 상급지일수록 삶의 질이 압도적으로 달라진다.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길거리를 지나거나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느낀다.

좋은 교육 환경, 안전한 동네 분위기, 생활 인프라...

이 모든 것들이 결국 마음의 여유를 만든다.

시민 의식이 높고 교육수준이 높은 곳

= 아이 키우기 좋은 곳


미국이나 홍콩처럼, 서울도 결국 높은 월세를 내며 살아야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는 나에게 아파트 갈아타기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

부동산 정책은 발표될 때마다 체크하고

(ex.기획재정부 발표) 구체적인 금액과 계획은 PPT로 만들어 남편에게 보여줬다.

빚을 싫어하는 남편에게 건전한 대출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점을 어필했다.


우리가 세운 로드맵

1. 이직을 통해 연봉을 올린다

2. 최대로 올린 연봉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다

3. 경기도 18평 아파트 - 실거주 2년 후 매도

4. 경기도 35평 아파트 담보대출 3억 받고 산다 - 실거주 2년 후 매도

5. 강북구 26평 아파트를 신용대출 1억 7천으로 갭투자한다 - 실거주 2년 후 매도

6. 송파구 35평 아파트를 전세 10억 끼고 산다 - 2년 보유 후 매도

7. 서초구 재건축 빌라를 산다



자산을 크게 점프할 가장 좋은 방법은 아파트 청약이지만, 청약 당첨이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기에 나는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실거주 2년 이상이면 양도소득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아파트를 파는 기준은 2년.


1번부터 6번까지 총 6년이 걸렸다.

지금 돌아보면 단 한 가지 후회되는 점이 있다.

너무 한 단계씩 갈아탔다는 것

갈아탈 때마다 취득세, 중개보수 같은 큰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갈아탈 거면 확실하게 상급지로 크게 점프할 것

송파 아파트는 2억 5천만원을 낮춰 팔았다.

“번 돈이 아예 없어지는 건데 이게 맞는 거야?”

그 시기 남편과 가장 많이 부딪혔다.

”손해잖아.“ 되묻는 남편의 말을 들으니

밤이면 심장이 두근거려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마지막 단계만 바라보고 달렸다.

그리고 결국 목표는 강남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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