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선택

by 도나언니

동생 지방 아파트가 드디어 매도되었다.


몇 년간 가격을 지켜보니

대구 아파트와 서울 빌라의 가격 상승폭이 달랐고,

빨리 파는 게 결국 돈 버는 길이라는 걸 깨달았다.

희망 가격보단 낮았지만

산 가격보다는 높은 금액에 매도를 결정했다.

이제 손에 남은 자금은 2억.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서울 재개발을 찾아야 했다.

조건은 확실했다.

신통통합기획에 선정되었거나,

신통통합기획에 신청한 구역일 것.


가계약금이 들어오자마자 저장해둔 매물들에 전화를 돌렸다.

동생은 대출을 최소한으로 받고 싶어해서 신통기획에 아직 선정되지 않은 구역을 전세끼고 매수하려 했는데 갑자기 집주인이 5천만원을 올렸다.

순간 동생과 이걸 계속 밀어부치는게 맞는 건지 고민이 됐다.


그때, 전날 통화했던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계약하셨나요?"

그곳은 이미 신통기획에 선정된 구역인데

가격이 5억으로 같아져서 훨씬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도14구역이었다.

확신이 서자, 사장님에게 말했다.

"계약할게요. 집은 안 봐도 괜찮습니다."


그 이후로 몇 번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계약 파기 소식도 들렸다.

다행히 재개발 빌라는 아파트보다 영향을 덜 받지만

조금이라도 실수해 계약이 엎어지면

곧바로 다음 매수자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매수자가 많으니 부동산도 느긋하고 수동적이다.


누구도 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꼼꼼히 준비해야되는데, 동생에게는 당연히 와닿지 않았다.



1. 부동산의 잘못된 정보

토지거래허가구역 신청할 때 매도인이 직접 가지 않으면 위임장이 필요한데 계속 필요 없다고 하셨다.

갈아타기에는 준비할 서류가 많아 동작구청에 직접 전화해 하나씩 체크했다.

(가이드라인은 서초구청 홈페이지가 가장 정리가 잘되어 있다.)

2. 토지거래허가구역

스트레스 DSR 정책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신청 후 승인까지 최대 15일이 걸리고 허가가 나야 계약서를 쓸 수 있어 날짜를 예상할 수 없는 게 심리적으로 가장 부담이 컸다.

3. 정부에서 새로운 정책 발표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서둘러 허가 신청을 넣었다. 승인을 받고 6월 27일 계약서를 썼는데, 그날 바로 새 정책이 발표됐다.

(다행히 영향은 없었지만 심장 바운스)

4. 동생 휴대폰 분실

대출 관련 개인정보가 모두 들어 있어 순간 멘붕이 왔다. 그런데 동생은 바로 재개통하지 않았다.

휴대폰을 조금만 더 찾아보고 싶다고 했다.


가족이라도 생각이 다르니 쉽지 않았다.

지방이라 매도에 시간이 걸리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승인까지 신경써야 했지만 다행히 6월 안에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아기를 혼자 돌보며 이 과정을 겪다 보니 숨이 차고 버거운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작은 선택 하나가 결국 가족의 방향을 바꾸었다.



남편은 왜 그렇게까지 신경 쓰냐고 묻곤 했다.

그러나 어떤 고비든 넘고 나면 알게 된다.

결국, 이 모든 건 가족을 위한 길이었고,

나를 위한 길이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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