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동생이 다르듯

내 삶을 지키는 가장 이타적인 태도

by 고민지

같은 부모님 밑에서,

한 집에서,

같은 밥을 먹고 자란 우리 남매는 참 다르다.


외향적으로 보이는 나와 내향적인 남동생.

눈치 없던 ‘아들 같은 딸’과,

곰살맞은 ‘딸 같은 아들’.


심지어 성인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까지도 전혀 다르다. 이렇게 가장 가까운 가족 사이에서도 닮을 수 없는 고유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내게 아주 중요한 통찰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든 한 번쯤은 타인과 나를 동일시하고 싶은 순간을 겪게 된다.


같은 학교,

같은 반,

같은 전공,

같은 동네...

비슷한 조건에서 오래 함께 있다 보면 그들과 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곤 했다. 서로에게 의미 있는 감정들을 공유했던 그 시절엔 즐겁고 따뜻한 순간들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어느 순간 설명하기 어려운 이질감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건 나만의 감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느낀 감정을, 내가 아끼던 누군가도 나에게 느꼈을 것이다.


그렇게 각자의 시간 속에서 살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서로가 예전처럼 웃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공통된 기억을 가볍게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그 친밀감은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이번엔 더 건강한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누군가 말했듯,

“가장 이기적인 것이 가장 이타적인 것이다.”


나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사는 일.


내 고유함을 지키며 살아가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시기와 질투, 오해 같은 감정들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내 인생을 묵묵히 걷기로 한다.


그것이야말로 서로를 위한, 그리고 세상을 위한 가장 이타적인 태도일 테니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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