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혼잣말이 아니길 바란다

이 모든 행위는 사실, 나를 위한 일이었다

by 고민지


가끔은 내가 만든 이 모든 세계가
'나만의 착각은 아닐까'라는 불안으로 가슴을 턱 막는다.

나만 의미 있다고 믿고,
나만 울컥하고,
나만 살겠다고 애쓰는 건 아닐까.

누구도 듣지 않는데
혼자만 신난 얼굴로 소리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마음이 드는 날엔
무기력이라는 감정이

내 안에서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그 생각이 들 때면 어깨가 툭 무너진다.

지금껏 쌓아 올린 글, 루틴, 강의, 콘텐츠…
이 모든 게 누군가에겐 의미조차 없었던 건 아닐까 싶어 져서..

사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누군가의 공감을 원한다.

아니, 갈망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만든 이 세계에

누군가 들어와 잠시라도 머물러주길 바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그랬는데."라고 말해주길 바란다.

그런 바람조차
혹시 자존심을 숨기기 위한 합리화는 아닐까 스스로를 의심하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느끼는 것들이 답이라고 생각하며

이 길을 걷지 않았다.

늘 물었고,
늘 돌아봤고,
늘 수정했다.

어떻게든 혼잣말로 끝나지 않게 하려고.

그러니 이 고백이
누군가에겐 너무 외로워 보일지 몰라도,
이건 ‘고집’이 아니라 진심이다.

'마음두드림'이라는 이름도
누군가를 위한 것처럼 시작했지만,
사실은 살고 싶었던 나를 위한 길이었다.

내 감정을 이해받고 싶었고,
내 흔들림이 누군가의 손잡이가 되길 바랐고,
나만 혼자 있는 게 아니라는 증거를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도 걷는다.
불안한 걸음으로, 그러나 멈추지 않고.

그런 의미로
내 마음을 안아주는 짧은 편지를 기록해 본다.

To. 민지가 민지에게

오늘도 말하자.
조용히라도 계속 말하자.

어쩌면 먼 훗날,
이 길 끝에서 누군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잖아.

"그날의 당신 덕분에
나도 나를 안아주는 법을 배웠어요."


그날이 되면,

이 길, 혼자가 아니었구나.
그걸 알게 되는 날이 오겠지.'



불안한 걸음이지만 멈추지 않고 달린다. 언젠가 이 길 끝에서 누군가 이렇게 말해줄 테니까. "그날의 당신 덕분에 나도 나를 안아주는 법을 배웠어요."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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