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산 악기의 울림
오늘, 오랜만에 노래를 했다.
정확히는 노래&피아노 연습 루틴이 추가되었다.
연습을 시작해 내는 감각이 조금 낯설었지만
그래도 익숙한 감정이었다.
소리를 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냥 그 자리에서,
‘아, 그래. 나 이거 좋아했었지.’
그 마음이 잠깐 스쳤다.
전공을 해오던 예전엔 매일 하던 일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노래를 잘 부르기보다 삶을 버텨내는 데 집중하게 되었다.
마음이 닫혀서가 아니라,
노래 전공자의 세계를 잠시 벗어나
다른 학문과 언어의 세계를 배우며 사람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식을 탐색하던 시간이었다.
돌아보니 그 시간은 내게 공백이 아니라 확장이었다.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내가 왜 노래했는지를 조금 더 깊이 알게 되는 시간.
이제는 예전처럼 멋지게 보이려 하기보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를 조용히 이어가고 싶다.
벌써 1년 가까이 운동 30분, 독서 30분 같은
작은 루틴이 하루를 잡아준다.
몸이 리듬을 찾으니, 마음도 따라온다.
그리고 그 리듬이
결국 나를 다시 ‘노래하는 자리’로 데려왔다.
나의 공부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길 위에서
노래와 배움을 함께 품고 걸어가려 한다.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기 전에,
먼저 내 안의 감각부터 다시 살아나야 하니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의 한 소절이 내일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테니까.'
라고 되뇌며
오늘도 나의 마음을 안아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