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않고, 나의 때를 산다는 것

지금은 나를 길러가는 때인가 보다

by 고민지

요즘 지인들과 만남 속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아이를 키우며 삶을 배우고,

누군가는 아이를 키운 후 자신을 돌보기 시작하고,
누군가는 매일을 통해 자신을 기르고 있다는 것을.

난 현재 세 번째의 시간을 걷는 중이다.
불과 2년 전까지 그것이 부족한 삶이라 여겼다.

남들처럼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안에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느낀다.
수업을 준비하고, 글을 쓰고,
조용히 하루를 정리하는 순간들 속에서
내 마음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아직은 아이를 품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 그 시간이 온다면, 이전보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안정된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기대감도 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삶이 자연스레 겪어야 할 시기를 데려올 때까지
오늘도 나를 길러가는 데에 집중하려 한다.

몸을 돌보는 일과 마음을 돌보는 일은 닮아 있다.


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나는 조금씩 성장하고,

그 성장은 나 스스로를 더 다정하게 대해준다.

어쩌면 인생이란,
무언가를 세상에 내어놓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단단히 세워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또 생각나는 나무의 성장과정..

나무는 위로 가지를 뻗어내기 이전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시기가 보다 더 중요하다고 한다.


나도 건강한 사람으로, 많은 사람을 품을 존재로 자라나기 위해 스스로를 키우는 중이라고 연상하며 나를 안아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를 길러가는 하루’를 살길 선택한다.



"감정을 돌보는 가장 쉬운 루틴."

매일 1분씩, 고민지의 마음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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