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게 좋았지만, 무탈함이 감사해진 삶

행복을 좇지 않고 누리는 삶이란 이런 걸까?

by 고민지

소탈하게 사는 게 멋지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쓸데없는 꾸밈없이, 필요할 땐 훌쩍 떠나고,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

그게 자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를 지나며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어렵고, 동시에 더 귀한 건
무탈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일상이라는 것을.

별일 없이 아침을 맞고,

식탁 위에 따뜻한 밥이 있고,

오늘 해야 할 일을 무리 없이 해내는 하루.

예전의 나에겐 지루했을지 몰라도
요즘의 나는 그 평범함이 참 감사하다.

나에게 소탈함이 ‘자유’였다면,
지금의 무탈함은 ‘평안’이라고 할까..

이젠 불꽃처럼 타오르기보다,

작은 촛불처럼 머물고 싶다.


아주 멀리까지 환히 비추진 못하더라도,
내 주변의 공기만큼은 조용히 덥혀줄 수 있는 온기로 남고 싶다.

무탈한 하루를 지킨다는 건,

어쩌면.. 거창한 행복을 좇는 일이 아니라 내 안의 평온을 지키는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나처럼,
조용히 자신을 덥히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마음을 건넨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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