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려는 마음 덜고, 그저 더 앉아있기

몰입은 의욕이 아닌, 머무는 힘에서 온다

by 고민지

‘잘하려는 마음’이 나를 얼마나 산만하게 만들었었는지 돌아보는 요즘이다.

글을 쓸 때도,
새로운 공부를 할 때도,
막상 마음은 앞서가 있는데 정작 머리와 손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았다.

더 좋은 결과물, 더 좋은 내용,
더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시작조차 더뎌지곤 했다. 과한‘욕심’이 중요한 몰입을 방해하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한 가지를 바꿔보기로 하고 실천했다.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않고, 그저 조금 더 앉아 있는 것.

거추장스러운 음악을 끄고,
따뜻한 차를 앞에 두고
그저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려보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게 달라짐을 느꼈다.

잘하려는 마음을 덜어내니까
조용히, 생각보다 이르게 집중됨을 느꼈다.

억지로 잡으려 할 땐 도망가던 몰입이 도망가지 않고 내 앞에 머물러 준다. 몰입은 의욕이 아니라 ‘머무는 힘’이라는 걸 다시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조금 더 잘하려는 마음보다
조금 더 오래 앉아 있는 나를 칭찬해야겠다.

오늘도 이렇게,
미숙한 나를 미세하게 성장시켜 가는 중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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