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내가 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였다.
벌써 35년을 살아오며 스스로를 양향적인 사람이라 생각해 왔다.
사람들을 만나며 일하거나 누군가와 교제하는 걸 즐기기도 하고, 집에 돌아와 책을 읽거나 다이어리를 쓰고, 혼자 영화를 보며 사색하는 시간도 소중했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런 질문을 꺼내기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양향적인 것 같지 않아?”
그럴 때마다 9년을 함께 살아온 완벽한 집돌이 남편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아니, 너는 완전한 외향인이야~ 착각은 자유!”
그 말에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남편이 극내향인이라, 내가 더 외향적으로 보이는 거 아닐까?’ 왜냐하면.. 나는 매일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니까.
그러던 어느 날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다.
타고난 사회성은 ‘외성·내성’,
본인의 관심사는 ‘외향·내향’으로 나뉜다는 설명이었다.
그 설명에 따라 보면,
남편은 사회성은 낮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내성과 내향의 조합.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회적 관계를 잘 맺지만,
혼자서 무언가에 몰입하는 시간을 좋아하는 외성과 내향의 조합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우리 부부는 함께 밥을 먹고 대화하는 시간이 있지만, 각자의 시간과 취미를 온전히 존중하며 살아간다.
그 덕분인지, 에너지가 넘치는 겉모습의 나와는 달리 업무 외적으로 가까운 친구들 대부분이
내향적인 사람들이라는 사실도 이제 이해된다.
글을 쓰면서도 피식 웃음이 났다.
내 안엔 조용하고 깊은 내향의 내가 함께 살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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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떨까?
'외향인일까? 내향인일까?'
'외성인일까? 내성인일까?'
한 편 한 편 글을 적어 내려갈수록 이 글들을 읽고 있을 당신이 궁금해진다.
강연장에서 만나는 인생 친구도 좋지만,
글을 통해 만나는 친구는 내 마음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글에서 내가 정말 전하고 싶은 건 이거다.
사실, 외향이든 내향이든 상관없다.
그냥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그대로 인정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