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면 된다.

단순한 말 하나가 나를 움직였다.

by 고민지


요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실내 사이클을 타는 것.


아파트 헬스장에 내려가 30~45분 정도 인터벌로 페달을 밟는다.


누군가 말했듯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자기 전에 다짐하는 것과 실제로 눈을 뜨고 몸을 움직이는 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속삭인다.

“타면 된다.”

몇 분을 타든, 완벽하든 아니든, 일단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된다.


완벽하게 해내려는 생각은 머리를 무겁게 만들고, 무거운 머리는 마음을 붙잡는다.


그걸 알게 된 뒤,

나는 아주 단순한 원칙을 따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계획보다 시작을 먼저.


이제는 베개에서 머리를 떼는 속도도 빨라졌다. 눈꺼풀도 가볍게 떠진다. 복잡함은 사라지고, “타면 된다”는 말 하나로 몸과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가볍게 시작한 하루가 어느새 30~40분의 운동으로 채워지고 작은 뿌듯함까지 안겨준다. 이렇게 얻은 성취감은 내 하루의 톤을 바꿔준다.


그래서 요즘 나는 이 원칙을 다른 일에도 적용해 본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나…’

→ “쓰면 된다.”


‘요리를 잘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

→ “썰면 된다.”


‘숙면을 취하고 싶은데 자꾸 TV를 더 보고 싶어…’

→ “끄면 된다.”


웃길 수도 있지만, “-면 된다”는 마법의 문장은 내 생각을 단순하게 해 주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준다.


물론 원래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에겐 이런 마법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처럼 머리가 먼저 무거워지는 사람에겐, 이 말이 진짜 약이 된다.


“타면 된다.

“쓰면 된다.”

“끄면 된다.”


당신에게도 이런 한 문장이 필요하다면

당신만의 ‘-면 된다’를 한번 떠올려보면 좋겠다.


“당신의 삶 속, 적용하고 싶은 ‘-면 된다’는 무엇일까?” 기회가 된다면 꼭 당신의 '-면 된다'를 듣고 싶다.




목요일 연재
이전 05화외향인일까? 내향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