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판단을 설계해야 할까요 ?
AI가 마케팅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장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AI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 흐름을 실제 다른 브랜드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다른 실무자들은 어떤 방향으로 연결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지난 7월 10일 진행되었던, DMBF 2025의 주제는 ‘AI와 소비자’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포럼을 통해 ‘지금 마케터인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많은 강연들 중 네 개의 강연의 후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고채영 이사 / 씽킹데이터
CRM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탈을 줄이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그런데 고채영 연사님은 “찐팬은 반복되는 감정적 유대의 설계로 만들어진다”는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포그의 행동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어떤 ‘핵심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리텐션이 달라진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설계했던 CRM 시나리오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강연이었습니다.
✔️ 찐팬은 설계된 반복 경험의 결과라는 것,
✔️ 진짜 전환 구간은 사용자 행동 데이터 안에 있다는 것.
- 김관우 리더 / 우아한청년들
콘텐츠와 광고 소재를 만들 때 저 역시 생성형 AI를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관우 연사님은 “AI가 콘텐츠를 만들 수는 있어도, 브랜드 맥락 속에 놓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배민커넥터 채용 캠페인 사례를 보며, 브랜드 감도와 맥락을 읽는 일은 여전히 디자이너의 몫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제품팀의 디자인 파트가 바쁠 때, 생성형 AI 툴로 대신 소재를 만들 때마다 디자이너의 힘을 깨닫고 있는 건 덤..)
✔️ 생성형 AI는 빠르지만, 판단은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라는 것,
✔️ 브랜드의 맥락을 해석하는 기준은 AI가 아닌 사람이 결정한다는 것.
인기가 많았던 강연 중 하나였던 김관우 연사님의 강연은 2024 어도비 컨퍼런스의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 김관우 리더의 어도비 강연 : https://youtu.be/DSeJR0G88yk?si=iBRrKrnDEjKlkPFu
- 윤태성 교수 / KAIST, 『AI 매니지먼트』 저자
이번 강연 중 가장 철학적인 질문을 던졌던 시간입니다.
책『AI 매니지먼트』는 AI에 관심이 많은 경영진의 입장에서 이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골랐던 책이었습니다. 나는 마케터로서 회사의 비즈니스에 어떠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소비자와의 연결을 이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었던 강연이었습니다.
윤태성 교수님은 AI를 ‘자율 기술’이라 정의하며 인식, 판단, 행동이 결합된 존재로 설명하셨습니다.
AI 산업은 지식, 가상, 연결, 융합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확장 중이며, 이 시대에 필요한 건 “선택, 용기, 창조, 상상력”이라는 말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결국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과 브랜드의 태도라는 메시지였습니다.
✔️ AI는 판단하는 존재로 진화 중,
✔️ 브랜드의 선택 기준은 더욱 명확해야 할 것.
지가연융 내용을 포함한 전반적인 강연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연사님의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 도서 링크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914809
- 김태훈 상무 / LG유플러스 광고커머스사업단
김태훈 연사님의 강연은 기업의 생존 전략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아마존, 독일 머크, 곤고구미 등 장수 기업들의 공통점은 ‘지속 가능한 반복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플라이휠 구조가 마케팅 퍼널보다 더 중요하다는 관점은 퍼널 위주로 CRM 마케팅을 배우고, 판단했던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소비자 전환보다 반복 연결이 중요하다는 것,
✔️ KPI는 성과 측정이 아니라 생존 전략의 일부라는 것.
김태훈 상무님의 『디지털 마케팅의 모든 것』이라는 책도 있는데, 아쉽게도 절판이 되었네요 .. 주변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다면,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 포럼을 통해 마케터는 이제 단순한 전달자나 실행자가 아니라, AI와 소비자 사이의 판단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브랜드의 입장에서요.)
기술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지만 고객의 마음을 읽고, 브랜드의 기준을 세우고, 그 감정적 연결을 반복하게 만드는 일은 여전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이 포럼 내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었기를 바랍니다.